뒤늦게 서울시장 후보에 가세한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의 기세가 매섭다. 일찌감치 지방선거를 준비하여 정책 및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 민 의원은 지난 12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포스트서울포럼에 패널로 참석,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대한강프로젝트, 북한산프로젝트 등의 상징적 개발론에만 머물러 있다”면서 ‘청계천 콤플렉스’라고 꼬집었다. 상징적 개발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비전과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 의원이 내놓은 종합적인 비전과 마스터플랜은 무엇일까. 이 자리에서 그는 “600년 역사의 서울에 앞으로 600년을 책임지겠다”면서 이른바 ‘신삼봉(新三峰) 플랜’을 제안했다.삼봉(三峰)은 정도전의 아호다.
민 의원은 “당시 공상적이던 불교를 대신하여 실용적인 유교를 이념으로 삼고, 서울의 사대문 이름을 인의예지로 하는 등 새로운 사상을 사회 곳곳에 착근하려고 시도한 전략가”, “대규모 장원을 해체하고,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과전법을 시행해 조선왕조 500년의 경제적 토대를 만든 경세가”라고 정도전을 소개했다.신삼봉 플랜은 조선 건국 핵심 플랜인 자연과의 조화, 도덕국가·이상국가, 부국강병을 현재의 시대정신에 따라 생태도시, 나눔과 통화의 도시, 지식기반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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