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DJ ‘치매 비유’ 막말 발언 파문
전여옥, DJ ‘치매 비유’ 막말 발언 파문
  • 정은혜 
  • 입력 2006-02-28 09:00
  • 승인 2006.0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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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지난 22일 당내 행사에서 김대중(DJ) 전대통령을 ‘치매 노인’이라는 극적인 언어를 사용해 비하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24일 일제히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넷언론 <브레이크뉴스>는 “전 의원이 교육행사에서 ‘6·15 선언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기업에서 걷은 돈 5,000억원을 김정일 개인계좌에 넣어주면서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 주니까 (김 전대통령이)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선언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어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다면 그것은 배설과 다를 바 없다”며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이번 배설물을 깨끗이 치우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박 대표는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고 내려, 국민에게 비난받았던 ‘개똥녀’가 될지도 모른다”며 “박 대표가 ‘여의도의 개똥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자신이 날린 말의 비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어 오랫동안 고통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전여옥’이란 이름이 독설과 망언의 대명사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인간이 젊어서도 치매가 든다는 것을 전 의원을 통해 알았다”며 “전 의원은 대국민 사과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즉각 국회를 떠나라”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측은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치매’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의원이 그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따가운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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