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에 고언(苦言)
“군국주의 바이러스 치료할 백신 있다”
고이즈미에 고언(苦言)
“군국주의 바이러스 치료할 백신 있다”
  • 이금미 
  • 입력 2006-03-07 09:00
  • 승인 2006.03.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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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기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헌법개정 움직임에 “국가 지도자의 행위는 인류 보편의 양심과 역사의 경험에 비추어 과연 합당한 일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나는 일·한 우호론자다”, “헌법은 그 나라가 생각할 문제”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공방이 전개된 가운데,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이 고이즈미 총리의 ‘오기외교’를 치료할 ‘백신’이 있다고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2일 고 의원은 ‘위기외교 초래하는 고이즈미 오기외교’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통해 “교과서 왜곡 중단 등 철저한 자기반성과 전후보상ㆍ군비통제를 통한 신뢰회복만이 군국주의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이라고 밝히며, 한일관계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일본의 양심 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인 및 정치인, 시민단체 등과의 치밀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

고 의원은 “카미카제 특공대의 기록을 보며 감동받았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이 지금의 오만한 외교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 역사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왜곡된 역사의식, 군국주의적 자존심, 자기최면적 애국심이 바이러스처럼 고이즈미를 비롯한 우익 정치인들에게 감염되어 있으며 결국 일본의 외교를 위기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 의원은 이어 “두 정상의 발언에 비추어 볼 때 한일정상회담 등 산적한 양국간 외교는 그 전망이 불투명하게만 보인다”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9월에 퇴진한다지만 이미 전염된 군국주의 바이러스는 대를 물려가면서 일본외교를 더욱 위기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의원은 마지막으로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의 양심 있고 용기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격려하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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