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지난 3일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파문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어 관심을 끌고 있다. 마 교수는 최 의원의 성추행 행위에 대해 “낮에는‘신사’, 밤에는‘야수’”라며 “우리나라 사회의 이중적인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의 동의가 있다면 변태행위도 용납되지만, 동의 없는 행위는 안 된다”며 “최 의원의 성추행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성 문제에 대해 “상상의 자유는 인정해야 하지만, 실제 행위 즉 성폭력에 대해서는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며 “선진국에서도 포르노는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행위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만져보고 싶은 게 자연 순리이자 세상 섭리’라는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의 주장에 대해 마 교수는 “(그런 것이)세상의 순리는 순리지만 상상으로 대리 만족해야지 동의 없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룸살롱 같은 밤 문화가 우리나라 같은 곳이 없다”며 “포르노 상상에 대해서는 엄격한 척 하면서 지저분한 유흥문화가 발달한 우리네 이중적인 습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마 교수는 지난 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시비를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비난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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