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장관의 골프 실력에 대해 미셸 위는 “비록 초보였지만 스포츠를 잘했다”며 “드라이버를 특히 잘 쳤다”고 라이스 장관과의 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또 그녀는 “사람들이 나에게 라이스 장관의 골프 카트를 몰게 했다”면서 “만약 내가 사고를 내면 국무장관도 쓰러지기 때문에 긴장됐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라이스 장관과의 동반 라운드로 한층 진가를 높이고 있는 그녀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앞두고 시사주간지 타임과 지난 27일 인터뷰를 갖고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리는 이번 주와 올해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흥분된다. 예전보다 연습도 많이 했고, 올해는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퍼모델 뺨치는 신체조건
챔피언이 연못에 몸을 던지는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한 ‘여자 마스터스’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의 개막 팡파르가 울렸다. 남녀 프로골퍼를 통틀어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대회로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ㆍ6,460야드)다. 총상금이 180만달러(우승상금 27만달러)나 되는데다 우승자에게는 시즌 말미에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걸고 펼쳐지는 신설 플레이오프대회의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때문에 어느 해보다 뜨거운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를 올해 목표인 우승컵 안기의 디딤돌로 여기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2003년부터 4년째 줄곧 참가했지만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 이후 첫 메이저대회 출전이기 때문이다.“이제 시간이 다가온 것 같아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연습을 했고, 올해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흥분된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차례 자신의 올 우승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올해는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스터스 출전에 대해서도 그녀는 ‘내 인생의 꿈은 오거스타내셔널CC에 서는 것이며,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4세때 골프 시작
미셸 위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정확히 4세 6개월 때이다. 동네 야구장에서 골프 볼을 치면서 놀기를 좋아했다. 이후 테니스, 농구, 배구 등도 즐겼는데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골프에 전념했다. 현재 그녀는 키 183㎝에 균형 잡힌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외모는 슈퍼모델을 능가할 정도이다. 아버지 위병욱씨(키 187㎝ㆍ하와이대 교수)로부터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받았다. 또 미스 코리아 출신인 어머니 서현경씨로부터는 아름다운 외모를 물려받았다. 미셸 위의 부모 역시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위병욱씨는 한때 핸디캡 2를 기록할 정도로 프로급 골프 실력을 자랑했고 서현경씨도 국내 대학대회에 참가했던 선수 출신으로 핸디캡 4다.
미셸 위는 현재 하와이 호놀룰루 푸나호우스쿨에 재학 중으로 대부분의 과목에서 A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과 성적도 뛰어나다. 그녀의 골프 이력은 한층 대단하다. 아마추어대회 각종 우승 경력은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94년 역사의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마노아컵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하와이스트로크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최연소 및 첫 여성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2001년 하와이 주니어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하와이여자아마추어대회 중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니K윌슨 인터내셔널대회에서는 최연소(11세)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하와이주 정부는 5월 23일을 ‘미셸 위의 날’로 선포하고 주지사가 상훈을 수여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일본남자프로골퍼들이 주로 참가하는 하와이 펄오픈에 출전한 첫 여자선수가 됐다.
또 2002년 12세 4개월의 나이로 미 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에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 LPGA 사상 최연소 투어 대회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우승자가 최종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연못에 캐디와 함께 들어가는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로도 유명한 나비스코챔피언십 대회에서도 최연소 출전 기록과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장타 기록은 몇 주전 하와이 펄CC에서 측정한 375야드이고 비공식 베스트스코어는 64타(하와이 오로나마CC)다. 연습은 주중에는 4시간씩, 주말에는 7~8시간씩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타이거 우즈 등을 배출한 미 명문 스탠퍼드대학(경제학)에 입학하는 것이다. 또한 남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집념을 보이고 있다.
프로데뷔 이후 한국대회 참가예정
미셸 위는 또한번 성대결로 승부를 건다. 이번엔 한국 남자프로선수들이 상대다. 그것도 PGA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최경주 선수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오는 5월4일(장소 미정) 열릴 한국프로골프 겸 아시아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그녀는 한국에서 ‘성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모두 일곱 차례 성대결을 벌였던 미셸 위는 ‘모국’ 한국에서 여덟 번째 남자프로대회 컷 통과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미셸 위가 한국에서 성대결에 나섬에 따라 한국 골프도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이자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출전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맞대결을 놓고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 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리지클래식에 출전하느라 국내 무대에 데뷔했지만 프로 전향 이후엔 이번이 처음 한국에서 치르는 대회다.
SK텔레콤오픈 출전은 ‘모국 방문’을 강력하게 희망한 미셸 위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대회조직위는 설명했다. 미셸 위의 부친 위병욱(45)씨는 “미셸 위가 올해 한번은 꼭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했고 일정과 대회 위상 등을 감안해 출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카시오월드오픈 때 무려 150만달러에 이르렀던 초청료는 70만 달러 가량으로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셸 위는 국내 대회 출전이 ‘모국 방문’이라는데 초점을 맞춰 거액의 초청료를 받는 것보다는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대회조직위원회는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셸 위는 오는 4월28일 입국해 5월8일 출국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사인회와 골프 클리닉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고 특히 초청료 일부 등을 떼어내 불우 어린이돕기에 성금을 기탁할 계획이다.
또 미셸 위는 출전 계약을 위해 하와이를 방문한 대회조직위 관계자에게 “한국에 가면 떡볶이와 붕어빵을 꼭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남자프로골프대회에는 2003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박세리(29·CJ) 등 두 차례 여성 선수가 출전했다. 미셸 위는 또 미 PGA 최고 메이저인 마스터스 대회에서 남성 골퍼들과 자웅을 겨루는 것이 평생의 꿈이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997년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던 마스터스 대회를 아빠와 함께 TV로 보면서 “여성은 그곳에서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더욱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 몸값만 2000만 달러 ‘독보적 스타’
SBS는 지난 4월 2일 오후 10시55분 ‘스페셜 서프라이즈! 미셸 위 열풍’에 대해 특집방송을 했다. 17세의 소녀골퍼 미셸 위의 위상에 대해 집중 조명했고 타이거 우즈, 애니카 소렌스탐 등 쟁쟁한 남녀 골퍼들을 제치고 왜 미셸 위에게 관심이 쏠렸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 미셸 위에게 매년 1,000만 달러를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 소니 등 글로벌그룹들을 통해 미셸 위가 가진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짚어보았다.올해는 2000만 달러의 소녀 ‘미셸 위’(17·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가 사실상 프로 선수로 맞는 첫 시즌. 때문에 위성미가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느냐도 주된 관심사다.
미셸 위의 출전은 또 ‘미국의 희망’ 모건 프레셀, ‘아이 짱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 올 시즌 LPGA ‘루키 빅3’의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조용한 골프장’을 ‘뜨거운 축구장’처럼 바꿔 놓는 미셸 위. 세상은 왜 그녀를 주목하는가. ‘SBS 스페셜’은 17세 ‘천만달러 소녀’ 미셸 위 열풍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는 ‘서프라이즈! 미셸 위 열풍은 무엇인가’ 편을 지난 4월2일 오후 10시55분에 방영하였다.한국 최고의 여성 골퍼 박세리의 몸값은 500만 달러라고 한다. 그러나 미셸 위는 그 4배인 자그마치 2,000만 달러이다. 나이키와 소니가 매년 1,000만 달러를 후원하고 있고 세계 일류의 패션 업체와 명품 업체가 17세 소녀 미셸 위와 계약을 하기 위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여성 골퍼 챔피언인 아니카 소렌스탐이 연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미셸 위에게만 쏠려 있다. 심지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미셸 위에 가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17세 최연소 나이로 프로 데뷔, 남성 프로 대회만도 7번이나 도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5년이나 앞당긴 천재 소녀인 미셸 위. 그리고 성(性) 대결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여성 골퍼로 사람들은 미셸 위를 ‘또 하나의 골프 선수’로 보지 않는다. 새로운 기적과 새로운 신화를 기다리는 것이다. 골프 마니아들이 미셸 위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바로 그 기대감 때문이다. 그 기대감은 미셸 위가 테니스의 여왕 샤라포바와 함께 향후 10년간 세계 스포츠계를 양분할 양대 산맥으로까지 꼽히게 만들었다. 박찬호도, 박세리도, 박지성도 이루지 못했던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일이 바로 미셸 위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구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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