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정진석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당권 도전을 위한 세 불리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자기 사람 심기’가 오히려 화를 부른 격이라는 게 당내 평이다.문민정부 초대 정무장관과 당 사무총장을 거쳐 한나라당 부총재와 원내대표를 지냈고, 급기야 당 대표라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일보 직전, 그러나 5선인 김 의원은 이제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해졌다.김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의 대명사였다. 지난 1997년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이후 7년 동안 당을 겉돌았다. 그 사이 세차례나 당권에 도전했지만, 돌아온 것은 번번이 패배의 쓴잔이었다. 그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시절이던 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운동을 주도해 제적당했다. 그 뒤 70년 김영삼 전대통령의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4차례의 옥고를 치렀다.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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