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치인생 불명예 퇴진하는 김덕룡 의원
30년 정치인생 불명예 퇴진하는 김덕룡 의원
  • 홍준철 
  • 입력 2006-04-20 09:00
  • 승인 2006.04.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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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의 한나라당 김덕룡(66) 의원이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서초구청장 공천비리에 연루돼 30년의 정치인생을 접게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서초구청장 공천과정에서 자신의 부인이 시의원 부인으로부터 4억4,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모두 인정한 발언이었다.그는 YS가 “범을 잡으려면 굴 속에 들어가야 한다”며 민정당과 연합해 민주자유당을 만들 때 창당작업을 도맡아 했다. 지금의 한나라당 전신이어서 사실상 김 의원이 한나라당 출범의 산파역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무엇보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김 의원이다.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정진석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당권 도전을 위한 세 불리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자기 사람 심기’가 오히려 화를 부른 격이라는 게 당내 평이다.문민정부 초대 정무장관과 당 사무총장을 거쳐 한나라당 부총재와 원내대표를 지냈고, 급기야 당 대표라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일보 직전, 그러나 5선인 김 의원은 이제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해졌다.김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의 대명사였다. 지난 1997년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이후 7년 동안 당을 겉돌았다. 그 사이 세차례나 당권에 도전했지만, 돌아온 것은 번번이 패배의 쓴잔이었다. 그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 시절이던 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운동을 주도해 제적당했다. 그 뒤 70년 김영삼 전대통령의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4차례의 옥고를 치렀다.

홍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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