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를 선행으로 ‘이웃사랑 실천’
남모를 선행으로 ‘이웃사랑 실천’
  • 이범희 
  • 입력 2006-04-20 09:00
  • 승인 2006.04.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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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좋아졌다’해도 어려운 이웃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정작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웃을 돌보는 데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이 메말라 가는 시대에 한 이발소 대표가 남몰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를 정도로 조용히 이웃사랑을 펼쳤지만 어느덧 입을 통해 미담이 전해지게 된 것. 미담의 주인공은 서울시 상도1동 ‘초원이발관’ 대표 홍기성(57·사진) 씨다.그의 이런 봉사정신은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적 어머니가 남을 도와주는 걸 옆에서 지켜보다 나도 모르게 남을 돕게 됐다. 뭘 이런 걸 알리려고 하냐”며 함구하려했다. 하지만 이웃주민들은 “좀 전에도 독거노인 한분이 찾아와 큰절을 하며 재차 고맙다”며 홍씨의 손을 잡아줬다고 말한다.바로 옆 집 임재주 씨도 “내가 옆집이라 잘 안다. 길을 가다가도 노인이 보이면 먼저 가서 말을 걸고, 도와줄건 없는지 힘든 건 없는지를 물어본다”며 “직접 집을 찾아가 이·미용봉사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친구가 되려 한다”고 한다.이밖에도 홍씨는 신바람 나는 이발관 운영을 위해 간이인터넷 방송시설을 꾸며놓고 음악방송을 통해 이웃을 만난다. “세상 어렵게 살 필요없잖아. 재밌게 살고, 가진 손재주로 어른들 도우고… 난 그렇게 살거야. 남 돕고 나 웃고….”

이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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