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환자 돌보는 ‘슈바이처’
한센병 환자 돌보는 ‘슈바이처’
  • 이범희 
  • 입력 2006-04-20 09:00
  • 승인 2006.04.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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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일에 27년을 바쳐온 의사가 있다. 전남 여수애양병원 김인권(55·사진) 원장이 그 주인공. 그는 보건의 날인 7일 한센병 환자 치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 원장이 한센병 환자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7년. 서울대 의대를 나와 수련의 기간 중 무의촌 의료활동 차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을 찾은 게 시작이었다. 80년 소록도에서 공중보건의로 군생활을 하면서 이들과 인연을 이어갔다. 군복무를 마친 83년엔 아예 여수애양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이 병원은 1909년부터 한센병 환자 전문 병원 역할을 해 온 곳. 당시 그는 모교인 서울대 의대 측이 제의한 교수직까지 물리쳤다. 사랑의 정신으로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술을 베푸는 곳에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환자들과 정이 들었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던 당시 신정식(94년 작고) 소록도병원장에게 큰 감화를 받았다”고 말했다.95년 병원장에 취임한 그는 요즘에도 하루 20여 건의 수술을 해 낸다. 한달 평균 250건의 수술을 소화하고, 인근 고흥. 보성 등의 보건소에 이동진료도 나간다.여수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이나 걸리는 곳에 있지만 전국에서 하루 300여 명의 환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차도를 보이는 환자를 보면 힘이 솟는다”고 말할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한다.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요양소를 꾸려나갈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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