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경선에서 오세훈 전의원이 당선됐다. 결과를 두고 ‘민심이 당심을 눌렀다’, ‘바람이 조직을 이겼다’는 등 다양한 평이 나왔다. 패배자 측에선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헌신을 하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도 쏟아냈다.문득 가위(냉철형)바위(공격형)보(화합형) 법칙이 스쳐간다. 주먹은 보자기를 이기지 못하고 보자기는 가위를 이기지 못한다. 물론 가위도 주먹을 이길 수 없다. 절대 법칙이다. 6개월 전부터 예비후보에 뛰어 들어 한 명은 의원직까지 던졌고 한 명은 서민을 위한 ‘아파트 반값’정책을 내놓으며 혈전을 펼쳤다. 그 와중에 당내 잡음도 낳았다. 다분히 공격적인 주먹형 선거였다. 그러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승리자는 밖에서 웃고 있었다. 주먹을 불끈 쥔 두 후보에 보자기를 펼친 인물은 오세훈이었다. 두 후보는 역부족을 느껴야만 했다. 하지만 오 후보 역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보자기와 가위전법을 골고루 구사하는 강 후보이기 때문이다. 강 후보가 보자기 전법을 쓴다면 몰라도 가위 전법을 쓴다면 그 역시 패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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