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예비역 장군모임인 대한민국 성우회를 비롯한 국민행동본부, 6·25 참전 유공자 전우회 회원 등 1,500여명은 지난 22일 서울역 앞에 모였다. 목적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보수·반공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별개로 김 전대통령의 방북은 위태로웠던 게 사실이다. 철도 왕래 무산에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기가 겹쳐 국내외 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민간인 자격으로 방문하는 DJ가 북한에 전달할 수 있는 지원에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DJ-김정일 만남이후 북측에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란 게 김정일 서울 답방이란 점에서 북측은 DJ방문 자체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사일 위기’로 인한 미국의 대북 선제 공격설까지 나오면서 DJ 방문은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나라당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대북정책 라인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면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6·15선언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DJ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마지막 ‘역할’을 하려는 그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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