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지난 7월 16일 사학비리 관련 제보에 대해 ‘민원 사안 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교비 횡령 의혹 관련자 27명을 관계기관에 우선 수사의뢰하고 계속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감사결과, 사립 모 중・고등학교 행정실장이 2009년 교비 9천 500만원을 지출해 아파트 분양금으로 사용한 후, 다시 교비회계로 반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2016년에는 학교 기숙사 홍보 동영상 제작비로 495만원을 지출했으나 실제 홍보 동영상 제작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2019년 생활폐기물처리용역과 냉난방기 분해세척용역은 계약기간 중 실제 용역이 이행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 학교 화장실 청소는 실제 1명이 중・고를 모두 담당했으나 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서류를 조작한 혐의가 있음을 확인했고, 2018년 지열냉난방공사와 관련해서는 2019년 1월 기존 시공업체가 아닌 또 다른 업체로 하여금 계약도 없이 기존 배관을 철거하도록 했고, 이때 발생한 동관의 고철대금을 정산하지 않고 지금까지 약 3천만 원에 달하는 차액(철거비 5천5백만 원, 고철대 8천5백만 원 추정)을 회수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학교 및 업체 등 관련자 27명을 관계기관에 수사의뢰하고, 조경 벌목 공사비 과다 지급, 무자격 기간제교사 채용 등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교육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사학비리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사학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관련자를 엄중 처벌토록 하고, 사립학교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이 학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여 교비를 임의 지출한 혐의 등으로 법인에 행정실장 해임 징계를 요청하고, 시설공사 및 폐기물처리용역 관련 법령 위배에 대해 수사의뢰한 바 있다.
김을규 기자 ek8386@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