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머니스트 엄홍길
동양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미터 고봉 15좌 완등의 주인공이자 등반 중 목숨을 잃은 동료의 시신 수습을 위해 휴먼 원정대를 결성한 주인공, 산악인 엄홍길씨가 제 5 대 서울시 정신건강 지킴이로 위촉됐다.
이번 위촉은 제 4대 정신건강 지킴이였던 강지원 변호사의 추천으로 도봉구에 있는 엄홍길 박물관에서 이루어졌으며,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가 수여하는 위촉패와 배지를 전달받았다. 서울시민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게 된 ‘작은 탱크’ 엄 대장은 “삶과 죽음을 오가는 숨막히는 순간들 속에서 또다시 한걸음을 내닫게 하는 힘은 결국 강인한 정신상태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늘 체력 단련을 통해 육체의 건강을 챙기며 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산을 오를 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정신상태가 좌우하듯이, 삶에 있어서의 정신건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등반도중 실족한 대원의 시신 수습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휴먼 원정대를 결성하기도 한 휴머니스트 엄 대장은, 앞으로 정신건강 지킴이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그 중요성을 많이 알리는 역할을 담당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 광역정신보건센터는 2005년도부터 서울시민 한 사람씩을 정신건강 지킴이로 위촉하여 스스로의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서울시민에 대해 정신건강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릴레이 정신건강 지킴이 위촉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정신건강 지킴이는 위촉된 사람이, 다음 주자를 추천하는 추천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인식개선 캠페인으로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인식개선사업 뿐만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건강을 책임 있게 다루어 주기 위해 기획된 정신건강증진 캠페인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엄홍길 대장은 이후, 올해 12월까지 서울시 정신건강 지킴이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양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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