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H공사, 최적의 공법 채택해 적용한다
차량 진동 차단·저감장치, 정화 시스템도 도입
공사중 환경관리계획 수립, 기존 차로수 유지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북부간선도로 위에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조성에 나선 가운데 소음, 진동, 미세먼지, 교통체증 등이 우려된다.
5일 시와 SH공사에 따르면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주거,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가 구축된다.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1000가구 규모 공공주택(청신호 주택)을 비롯해 주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공원, 보육시설 같은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일자리와 관계된 업무·상업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7년 12월 프랑스 파리를 찾았을 때 접했던 '리인벤터 파리'의 개념을 시가 도입하는 것이다. 재개발이나 신도시 개발 위주의 주택공급정책에서 도심의 틈새를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는 신선한 발상이다.
그러나 신선한 발상 만큼 해결해야 할 부분도 있다. 콤팩트 시티 조성에 따른 소음, 진동, 미세먼제, 교통체증 등의 민원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부간선도로에 인공지반을 조성하는 방안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방식이다. 실제로 도로 위 주택은 건축기술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소음·분진·진동 문제를 풀기는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시와 SH공사도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와 SH공사는 향후 설계단계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최적의 공법을 채택해 적용할 계획이다.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검토의견도 받은 상태다.
소음·진동 발생 가능성의 경우에 대비해 터널 내에 흡읍판, 차량진동 차단·저감장치 등이 설치된다. 소음차폐형 구조를 적용하는 방식 등도 검토되고 있다.
인공대지를 만들기 위해 도로 위에 놓는 터널로 인한 환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시와 SH공사는 대기확산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적정한 환기와 정화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터널 내 차량화재 등 사고에 대비한 첨단 방재시스템을 관련 규정에 따라 설치할 예정이다.
시와 SH공사는 공사기간 중에도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중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교통과 관련해선 북부간선도로 기존 차로 수를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