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년’(丁亥年) 새해에 각 정당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들이 ‘돼지꿈’을 꾸기라도 한 걸까.
열린우리당 16억4,000만원, 한나라당 15억9,000만원, 민주당 2억8,000만원, 민주노동당 2억8,000만원, 국민중심당 2억1,000만원 등 모두 40억원의 기탁금이 전달된 것. 이 돈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민 4만여명이 ‘십시일반’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자금이다. 지난해 정치권은 사립학교법 등 첨예한 사안을 두고 ‘정쟁’을 거듭했다. 국민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우리 정치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전달된 기탁금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바른 정치’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 제5회의장에서 5개 정당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탁금 전달식장의 모습이다. “올 한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는 정당 대표자들의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해 본다.
이병화 photolb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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