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타고 시내명소 여름휴가 떠나자
서울 지하철 타고 시내명소 여름휴가 떠나자
  • 이지현 기자
  • 입력 2019-07-30 16:22
  • 승인 2019.07.30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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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여름 휴가철 맞아 서울 지하철 타고 갈 수 있는 명소 제안
이화벽화마을
이화벽화마을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30일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 중 저렴한 비용으로 여름 더위를 피하고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했다.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잠실한강공원에서는 8월2일부터 4일까지 '한강몽땅 종이배 경주대회'가 열린다. 골판지로 종이배를 만들어 한강 위에 띄우고 직접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색다른 대회다.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서 바로 접근 가능한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8월2~3일, 9~10일 '한강썸머뮤직피크닉'이 열린다. 한강 바람을 맞으며 팝, 국악, 레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도보 5분 거리에 조계사가 있다. 조계사는 템플 스테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휴식을 취하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쉼표하나', 조계사에서 준비한 전통 불교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마음산책' 등 행사가 10월말까지 열린다. 

1호선을 타고 동묘앞역 2번 출구에 내리면 묘각사가 있다. 묘각사 역시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찾아가기 편하다. 근처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과 동묘를 둘러보고 나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적합하다.

7호선 천왕역 3번 출구 인근에 항동철길이 있다. 운행을 중단한 군용철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도심 외곽 한적한 철길을 따라 나무와 숲이 우거진 수목원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볼 수도 있다. 

항동철길 끝자락에는 서울시가 만든 푸른수목원이 있다. 24개 주제 정원이 조성돼있다. 오후 10시까지 개장한다. 더위가 한풀 가신 저녁 수목원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6호선 안암역 2번 출구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걸으면 보타사가 있다. 보타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타사 마애보살좌상과 금동보살좌상이 있다.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예술 작품으로 부피감을 강조한 당시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타사 뒤편으로는 미아리고개와 아리랑고개로 이어지는 개운산이 있다. 조선 건국 시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고 하는 개운(開運)사가 있어 개운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개운사 안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개운사 신중도가 있다. 19세기 불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낙산 산자락에 이화벽화마을이 있다. 마을 구석구석 골목길 벽면에 그려진 벽화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도 지하철을 이용해 찾아가기 편하다. 이 미술관에는 다양한 조각 작품이 전시돼있다. 9호선 한성백제역과 지하로 연결돼 더운 여름 땀을 흘리지 않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쪽에 백범 김구 선생이 집무실과 숙소로 썼던 경교장이 있다. 경고장 부근에 경희궁이 있다. 경희궁은 조선 후기 창덕궁과 함께 주된 궁궐로 쓰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훼손됐다가 광복 이후 복원된 아픈 역사를 가진 장소다. 

경희궁 옆에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있다. 서울 유물과 도시유적이 보존돼 아동 역사 교육을 위해 찾아오기에 안성맞춤이다. 5호선 광화문역과도 가깝다. 

경희궁 옆길을 따라 3호선 독립문역 쪽으로 걷다보면 자주민권과 자강독립을 꿈꾼다는 의미로 세워진 독립문이 보인다. 그 안쪽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3·1운동 당시 열사들이 투옥돼 고초를 겪었던 현장이 남아있다.

지하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기관사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운전연습기를 통해 지하철 운행을 간접체험하며 실제 열차 운전실에서 기관사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전동차 안내방송과 반포역 시민안전체험관 안전체험이 가능하다. 참가자에게 명예 기관사증이 수여된다.

서울교통공사는 7호선 반포역에 지하철 재난 상황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지하철안전체험관', 움직이는 지하철 실사 모형과 다양한 지하철 관련 전시품들을 볼 수 있는 '덕후역 대합실'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공사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국내 여행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서울 지하철을 타고 도심 속에서 다양한 명소를 찾아 색다른 추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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