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건설 인수 ‘대략난감’
현정은, 현대건설 인수 ‘대략난감’
  • 박혁진 
  • 입력 2007-03-07 13:52
  • 승인 2007.03.0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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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정관변경을 통한 우호 지분 확보 전략에 실패함에 따라 올해 최우선 사업이었던 현대건설 매입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그룹은 2일 현대상선의 주총을 통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제3자 배정 근거를 명시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켜 우호지분 안정 및 현대건설 인수 자금 추가 확보 등을 노렸지만 현대중공업 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대상선 측은 그동안 충분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에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해왔으나 이 날 주총을 통해 경영권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임이 드러났다.

현대그룹 측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현회장이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꼽은 현대건설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 현대그룹측은 이번 주총결과와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추가 현금 확보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현대상선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7천억원 이상의 실탄을 마련한 데 이어 상환 우선주 발행으로 3천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2조5천억원 가량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건설 인수가격이 7조원 이상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현대그룹의 자금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두산그룹을 포함한 다른 대기업들도 현대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다 현대중공업 등 반대파 또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대그룹이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이 남아있다.

박혁진  phj197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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