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원내사령탑이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결국 법안 절충에 실패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와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사학법과 주택법 처리를 놓고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라,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현장의 모습은 달랐다.
두 원내대표가 치아를 내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자, 회의장 분위기는 일순간 화기애애해졌다. 그러나, 이날 양측은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핵심 법안 처리를 3월 임시국회로 연기하고 말았다. 국민들로부터 ‘대국민 사기극’의 주인공이라는 지탄을 자초한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양당 원내대표의 심중이 이미 테이블 밑에서 보여지고 있었다는 것. 김 원내대표는 ‘X’자를, 장 원내대표는 ‘O’자를 묘사하고 있어 양측의 이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병화 photolbh@daily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