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출신 격투기 스타 김민수(32)가 ‘태크노 골리앗’최홍만을 위해 복수의 칼을 빼들었다. K-1 주최사인 FEG는 8일 홈페이지에서 김민수가 오는 12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리는 K-1 히어로즈 대회에서 마이티 모와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복서 출신의 마이티 모는 지난 4일 ‘K-1월드그랑프리 2007’에서 최홍만을 2회 50초만에 KO시킨 장본인. 모는 특히 자신보다 30cm나 키가 더 큰 최홍만을 오른손 훅 한방으로 쓰러뜨려 화제를 모았다. 김민수는 지난해 10월 K-1 히어로즈 대회에서 돈 프라이(미국)에게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아쉬운 KO를 당한 뒤 5개월 만에 다시 링 위에 서는 것이다.
김민수는 대회를 앞두고 모 방송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최홍만보다 형이다. 최홍만을 위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해 미국에 강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번 대회는 종합격투기 경기인 만큼 유도를 연마한 김민수가 유리한 면이 있다. 스탠딩에서 파고드는 기술이나 그라운드에서의 포지션 점유능력은 마이티 모에 앞서기 때문. 그러나 거구 최홍만을 쓰러뜨릴 만큼 마이티 모가 가진 한방의 위력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다. 무리한 타격전에 말려들거나 잠깐의 허점을 보였다간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버릴 수도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수는 2005년 3월 밥 샵과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격투기 무대에 뛰어들었다. 김민수는 K-1 히어로즈 전적은 2승4패지만 ‘연습벌레’로 불릴 만큼 성실한 자세로 파이터로서의 감각을 익혀왔다. 김민수는 특히 격투기전문가들로부터 기술과 파워 면에서도 갈수록 나아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수호 4477b@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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