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전국무총리
지난 7일 이해찬 전국무총리의 방북을 두고 누가 ‘대북창구’로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과 정보기관 등에 따르면 북한이 기존 접촉 ‘루트’를 활용하지 않고 이 전총리가 대화 파트너로 방북해 주길 바란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이 전총리를 적극 ‘천거’했다는 분석이다.
힐 차관보는 최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회담을 이끈 미국측 대리인이다.
힐 차관보는 북측 당국자들과 사석에서 만나 “이해찬 전총리로부터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는 식으로 호평을 했다고 한다.
이 전총리도 힐 차관보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총리 재직 시절 힐 차관보를 몇 차례 총리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이 전총리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며 힐 차관보의 협조를 얻어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전총리 일행의 이번 방북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행한 것이어서 정치권에 적잖은 논란도 불러왔다. 한나라당 등 야당에선 ‘남북정상회담용’ 방북이라며 날선 비난을 토해냈다.
그러나 통일부 양창석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공히 정상회담 준비가 없다고 하셨다”며 정치적 추론을 일축했다.
김대현 suv1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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