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정직후 권노갑 만나 탈당얘기 진지하게 나눠
정동영 전열린우리당의장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는 벌써부터 정동영계보 의원들 20~30명 정도가 4월 초에 탈당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한다.
이를 반영하듯 정 전의장이 최근 탈당에 대해 깊은 고심에 들어갔다는 말도 있다.
정 전의장은 지난 구정직후 권노갑 전의원을 만나 탈당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정 전의장이 김대중 전대통령(DJ)의 정치적 영향력에 의존하고 싶어한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DJ는 정 전의장에 대해 그다지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정치권 한 소식통의 얘기다. DJ가 정 전의장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정치적으로 이제 생명력을 유지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배신을 많이 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정 전의장이기 때문에 DJ가 그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전의장이 탈당해 지금의 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들과 합류한다고 해도 일정부분 지분를 나누는 과정에서 탈당파의원들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추진모임의 리더격인 김한길 의원과의 지분 분할이 상당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예고하듯 정 전의장이 과연 조만간 탈당 선언을 하게 될지 좀더 지켜봐야하겠지만 그가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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