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맞상대는 바로 나”
“이명박 맞상대는 바로 나”
  • 김승현 
  • 입력 2007-03-29 15:25
  • 승인 2007.03.29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범여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향후 행보를 놓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인 자신은 “대선 출마를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경제인으로서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중요 변수’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대운하 구상에 대해 “국제경제력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정치권 주변에 머무는 것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문 사장은 특히 시민사회단체와 청와대의 시선이 모두 호의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8일, 범여권의 제3후보군 중 한 명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 재야 인사들이 주축이 된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 발기인 대회였다. 국민운동은 이 날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의 준동은 역사의 후퇴를 낳을 것”이라며 “대선에서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고 반수구 국민후보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자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축사를 행한 문 사장은 “어려운 고비마다 경제와 사회를 지키고 앞서가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과 함께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동참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윤리경영 전도사’

대선 출마에 관심없다면서도 그는 정치성 멘트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보다는 소프트웨어”라며 이 전시장의 대운하 구상을 비판하는가 하면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정책을 터놓고 논의할 장이 없는 게 문제”라고 정치권 전반을 향해 일침을 날리기도 한다.

당초 유 사장은 김근태 전 의장과 친분이 깊은 인사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런 유 사장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것은 시민사회와 범여권이 모두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운찬 전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함께 외부 인사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문 사장의 강점은 노무현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텁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유 사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사람입국 신경쟁력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현역 기업인이라는 점도 이 전시장의 맞상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출신의 이 전시장과 지식경영을 강조하는 문 사장은 여러 점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사장은 재벌중심적 경제시스템에 대해 그 동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천재 한 명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주장에 “대기업을 다 합쳐도 100만명을 고용 못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표적인 왜곡사례”라고 맞불을 놓을 정도였다.

1949년생인 문 사장은 서울 출신이어서 지역감정에서 일정 부분 자유롭다는 이점도 갖고 있다. 그 동안 ‘윤리경영 전도사’로 불렸을 만큼 깨끗한 이미지도 또 다른 무기다.


환경운동 + 넓은 인맥

문 사장은 74년 유한킴벌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95년 사장직에 올랐다. 그동안 숲가꾸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였으며 대인관계도 넓어 상당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왔다.

경영 능력 또한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 사장을 맡을 만큼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낮은 인지도가 문제지만 범여권에선 이 전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문 사장은 최열 환경재단 대표, 박원순 변호사 등과 함께 ‘창조한국 미래구상’의 정치세력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구상’은 ‘국민행동’ 등과 함께 대선 정국에서 모종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게 열린우리당 관계자의 말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범여권 후보들 중 노 대통령과 가장 독대를 많이 한 인물이 문 사장이라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정치권의 초입에서 서성대는 문 사장이 언제 쯤 문을 열고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