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1907/324738_242076_114.jpg)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유사 사태 발생 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보 프레임’으로 정부 여당을 향해 발톱을 내세우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정쟁 소재 활용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이번 발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합참에 따르면 이들 발사체는 동해상으로 약 430㎞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지난 5월 9일 이후 78일 만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재 한미 당국은 발사체의 세부 사항을 분석 중”이라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발사 등 관련 사항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북한 역시 추가적인 군사 조치가 자신들의 주장을 이해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도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도 엄중한 안보 상황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안보 협력에 나서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민홍철 제2정조위원장은 지난 23일 중·러 영공 침범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의 주권 침해는 물론 국제법을 위반한 중국과 러시아 측에 거듭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표명했다.
민 위원장은 러시아가 전날 자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한 데 대해 “오히려 우리 조종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입장”이라며 “참으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영공과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침범은 어떤 핑계로도 용납이 안 되는 폭거”라며 “향후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영공 방위를 위해 정해진 대응수칙 매뉴얼에 따라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당의 행보에 관해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두고 ‘국제호구’같은 저급한 언사로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며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보까지 정쟁화하는 구태의연한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92일째 국회를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국당을 거세게 규탄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끊임없이 조건을 쌓아올려 ‘추경산성’을 세운 것”이라며 “추경에 대한 한국당의 태도는 일본이 경제를 정치 분쟁으로 악용하는 나쁜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문했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