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합리적이면서도 소신이 뚜렷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해양수산부 출범 이래 최낙정 전장관에 이어 내부 발탁된 두 번째 장관으로 해운물류와 수산분야에 정통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강 장관은 지난해 8월 부분 개각 당시 차관직에서 물러났지만, 10개월 만에 장관으로 다시 ‘컴백’하는 케이스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강 장관에 대해 “해수부의 해운·항만, 수산분야 등을 두루 거친 정통 해양수산 관료로서 리더십과 업무추진능력이 뛰어나 한-미자유무역협정 후속대책 등 현안을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강 내정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수협중앙회 개혁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0년 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항만노무공급체제를 상용화시켜 주목을 받았다.
해운항만청과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강 내정자가 취임하면 해수부가 그동안 묵혀왔던 정책 사안들이 추진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부산신항 활성화와 북항 재개발, 인천항 항운노조 상용화, 수협개혁 등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그가 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 해수부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강 내정자가 차관 시절 직원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고 특정 직
렬에만 강한 애착을 보였다는 비판적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차관 후반기와 지난 10개월 동안 공직을 떠나 해양수산개발원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해운·항만·수산·해양분야에 대해 균형감 갖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내정자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영문학과를 거쳐 행시 22회에 합격, 해양수산부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대현 suv1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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