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매니저라는 직종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개시켜 주는 차원의 소개업 차원을 넘어 정보산업화시대에 발맞춰 전문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급기야 결혼 재혼 전문산업으로 발전되어 전문화·체계화된 인기 직종이 되었다.
재혼정보회사인 (주)행복출발의 조기숙 수석매니저를 찾아 현대의 재혼 커플매니저란 직업 세계의 애환과 긍정적으로 변하는 재혼의 사회적 인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기숙 수석매니저는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자기계발과 연구가 끈임 없이 필요한 직업”이라며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인만큼 고객들의 마음, 직업, 연령, 환경, 이상형 등 다양성을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 방향과 목표 역시 일정하게 짜인 일들이 아닌 만큼 스스로 맞춰야 하는 융통성이 필요한 직업” 이라고 말했다.
과거 번역 관련 직종 종사자로 일했던 조기숙 매니저는 “사람들을 만나길 좋아하는 성격이고 한 가지 일이 아닌 여러 가지 변화에 관심을 갖다보니 어느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아 시작하게 되었다”며 “매력적인 직업이다.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이 서로 다른 두 남녀를 교제에서 결혼까지 이끌어가는 작업은 신중함과 동시에 흥미로움마저 느끼게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시켜 주는만큼 계산적이고 기계적인 자세는 피해야 한다” 고 말했다.
커플매니저의 하루일과
“아침 10시부터 7시까지 업무 시간이지만 정해진 시간에 모든 일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열고 그날의 스케줄 확인, 방문상담자와 출장상담자의 분리와 출장 상담 회원들의 위치확인, 상담자들의 현재 진행 상황 파악 후 기본 업무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업무를 하면서 힘든 점에 대해 “상담이 주 업무다보니 하루 보통 3명 정도 상담을 하면 모든 힘이 빠진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모르는 사람을 연결시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1명당 보통 2시간의 상담 시간이 소요 된다”며 “행복출발이 재혼전문 정보회사다 보니 타 결혼 정보회사와는 틀리게 방문 상담을 꺼려 출장 상담이 잦은 편이라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분 한분의 성향과 개성에 맞춰 잘 맞는 상대를 찾아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밝히며 풍부한 경험과 살아있는 감각을 겸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커플매니저로서 회원관리의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 “많은 회원 수만큼 다양한 직업과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힘든 회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처음부터 상대의 직업과 능력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미팅에서 상대의 매너 없는 행동을 보일 때 중간에서 참 많이 힘이 든다 하지만 회원들의 웃는 모습을 볼 때 모든 애로사항을 잊는다” 고 말했다.
동화커플 영화커플 현실에 나타나
결혼에 골인한 커플들 중 기억에 남는 커플에 대하여 “종종 동화나 영화가 현실로 나타난다” 며 인상 깊던 커플들의 사연을 소개하였다.
동화 같은 사연을 떠올리며 “토요일 오전 남성 회원분이 와 상담을 하고 가입을 하였다. 정확히 2시간 후 여자 회원 한분이 상담을 하고 가입을 하였다. 여자 회원 상담 내내 아침에 상담한 남성회원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날 저녁 파티에 두 분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였더니 첫 미팅에 커플이 되고 3개월 후 결혼에 골인하였다”며 운명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 커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연으로 일본에서 10년 넘게 생활하며 아내를 위암으로 잃고 아이 둘과 힘들게 살았던 한 남성회원의 사연을 예로 들었다. “남성회원의 직업이 연구원이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방법은 007작전뿐이었다” 며 “남성회원이 아침 일찍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하루 미팅을 시작, 아침, 점심, 저녁 3번 상대방을 만났고 드디어 3번째 귀국 날 저녁에 만난 여성회원과 사랑을 키워 결혼에 골인하였다”며 영화 같은 에피소드를 마무리했다.
발전하는 재혼의 사회인식
재혼 전문회사다 보니 사회적 편견이 아직은 남아있다는 조 매니저는 “그래도 서서히 재혼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 방문 상담회원이 10명중 1명 있었지만 현재 10명중 2~3명으로 방문하고 있다” 며 “예전의 재혼은 조용한 결혼이었지만 현재 초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떳떳하게 결혼하는 성향이 늘어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혼 시 과거 상대방의 자녀에 대해 꺼려했다며 “진실된 사랑으로 서로간의 배려심이 동반되고 있어 배우자의 자녀도 자신의 자녀로 생각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오픈 마인드에 대해서 “과거 매니저만이 회원의 프로필을 비공개적으로 관리하였지만 요즘은 동영상 구혼은 물론 인터넷상에 떳떳하게 자신의 마인드와 애정관등을 개성 있게 표현 한다” 고 했다. 재혼·구혼자들의 관념이 먼저 바뀌는 것이 사회적 편견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라 말했다.
송효찬 s25011@daily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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