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생명보험 설계사로, 남편은 손해보험 대리점 운영을 통해 때론 협력자로 때론 경쟁자로 부부 금실을 키우는 이색부부가 있다. 이 부부는 보험을 통해 성공을 이루었다. 전남 남동부에 위치해 있는 소도시 고흥. 육지와 38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 이곳은 보험세일즈를 하기에는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고흥에는 생명보험 생활설계사(FP)인 아내와 손해보험 대리점을 운영하는 남편이 서로 돕고 또 경쟁하며 부부사랑을 쌓아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한생명 김난화 팀장(48)과 LIG손보 고흥 백두대리점 신왕수 대표(50)가 바로 그들.
두 사람은 가정 내에서는 모든 가사일을 똑같이 나눠 처리하고 항상 서로간에 존댓말을 쓰며 애정을 표현하는 평등부부로, 또 보험세일즈 영업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쟁부부로 고흥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1994년 8월 남편보다 먼저 생명보험 설계사로 출발한 김난화 팀장.
새로운 일을 한다는 마음에 의욕적으로 활동했고 이듬해 ‘대한생명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 팀장의 처음 시작은 힘겨웠다. 남편이 보험 설계사란 직업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팀장은 당시 보험영업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김팀장이 생각해낸 방법은 남편도 ‘보험’의 매력을 맛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김 팀장은 남편인 신왕수씨에게 손해보험 대리점을 권유했다. 그녀가 생명보험영업을 하다 보면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김팀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신왕수씨는 손해보험 대리점를 개설한 후 김팀장의 소개로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남편 신왕수 씨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 부부가 함께 열심히 하면 한결 낫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이후 남편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등을 선배인 아내 김팀장에게 배워가면서 손해보험 영업에 전력을 다했다.
남편이 영업도중 생명보험 문의가 들어오면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김팀장에게 손해보험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면 남편을 소개 시켜주고, 남편 또한 생명보험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면 아내에게 소개 시켜주는 등 부부가 서로 ‘Win-Win’전략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흥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다 보면 가끔 서로 계약을 위해 열심히 정성을 쏟던 고객이 겹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신씨는 아내인 김 팀장의 컨설팅 능력과 고객을 위하는 마음이 자기보다 한수 위라고 추켜세우며 기꺼이 아내를 추천한다.
고객을 위한 마음으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잉꼬 부부.
그들이 경쟁과 협력으로 함께 해 나가는 모습에서 둘이 하나되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정리=오동건 dongk@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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