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버리고 문화를 택한다
굴뚝 버리고 문화를 택한다
  • 송효찬 
  • 입력 2007-06-11 16:31
  • 승인 2007.06.1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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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안산시장 인터뷰

안산시가 공업의 도시, 범죄의 도시, 공무원 비리의 온상이란 불명예의 꼬리표를 버리고 누구나 살고 싶은 문화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힘찬 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안산 ‘와 스타디움’ 개장기념으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경기에서 나타난 안산시 광고효과는 무려 59억4백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기점으로 안산시가 진행 중인 국내 최초 야구돔구장 건설, 대부도 포도축제, 2009년 준공예정인 조력발전소와 안산시 예술의 전당 운영방안 변경 등 공업 도시의 이미지를 탈피, 문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에 본지는 박주원 안산시장을 만나 안산시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알아보았다.


-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는데 있어 안산시가 갖고 있는 불리한 환경은?

▲문화도시로 높은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점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도 공단배후도시로 산업화에 의해 조성된 신도시로 유형 문화자원이 빈약하고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부족해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데 많은 기간,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와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지역적 테마가 부족한 환경으로 특색 있는 문화행사 발전에 뒷받침이 되지 못하고 있다.

-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어떤 비전을 제시했나?
▲그동안 다양한 문화사업, 수준 높은 시립예술단 활동, 지역축제와 행사 등을 통해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있으나 보다 영향력 있는 문화도시로의 성장을 위해 생활 문화형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안산문화 예술의전당과 단원전시관, 경기도미술관 등을 연계한 예술역량 강화와 성호기념관, 향토 사료관과 최용신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관광클러스터를 통해 시의 문화 인프라를 높인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대부도, 생태계 보고인 시화호와 갈대습지공원을 연계, 친환경 생태관광벨트를 개발한다.
2009년 준공 예정인 조력발전소역시 많은 내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동북아의 중심 관광도시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 환경오염 도시란 오명을 씻기가 어렵지 않았나?
▲환경오염으로 인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철저한 환경 감시에 노력했다. 반월공단과 시화호 일대에 가동 중인 업소(3546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악취배출대상 업소(1371개소)의 악취방지시설 설치 및 신고방법을 마련한 상태이다.
또한 악취배출업소의 지도와 점검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 환경관리인 일제교육과 악취 위해성 역학조사 등 악취 제거를 위한 표준화된 신기술 개발과 저공해 산업으로의 업종전환을 유도할 전망이다.

- 안산시가 리모델링을 추진한 성과는?
▲안산시는 반월공단 배후 계획도시로 당초 30만명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 계획했으나 현재 70만명을 수용하고 있는 거대도시로 거듭 태어났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며 공업중심의 사업을 추진했으나 문화도시로 태어나 주민 삶의 질 향상과 타 주민의 수용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 결과로 지난 10개월여 동안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선정, 행정자치부로부터 ‘전국 행정서비스헌장 평가 우수기관’ 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건설교통부로부터 ‘살고 싶은 도시 전국 1위’에 올라 취임 후 중앙정부로부터 20여 차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 문화도시 발전에 있어 타 도시와 다른 특징이 있다면?
▲안산시가 안고 있는 취약 부문 중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2만4000여명으로 외국인관련 문제와 시민과의 융합과 인권신장은 시청이 풀어야 할 큰 과제이다. 하지만 자칫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현재 강점으로 만들 준비가 됐다. 타 지역같이 한민족의 모습을 알리는 먹을거리 문화가 아닌 다민족의 먹을거리 골목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한 장소에서 여러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안산시민, 외국인 근로자와 타 지역시민 모두가 삶의 질 향상과 어울림의 마당으로 자리 잡아 세계음식문화를 통한 관광도시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

- 마지막으로 안산시민과 타 도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문화도시 발전 사업의 진정한 목적은 흑자유치보다 시민들의 윤택한 삶과 타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이다.
빠른 발전보다 안정적이고 진취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관광의 중심 안산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

송효찬  s2501@daily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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