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방출 박찬호 2군행 통보 이병규, “이럴 수가”
마이너리그 방출 박찬호 2군행 통보 이병규, “이럴 수가”
  • 남장현 
  • 입력 2007-06-14 11:33
  • 승인 2007.06.1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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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다. 국내 야구팬들은 지난 6월5일과 6일, 가장 우려했던 최악의 뉴스를 연이어 접해야 했다.

올시즌 MLB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산하 뉴올리언스에 새 둥지를 틀었던 박찬호(34)는 5일 구단측으로부터 최종 방출됐고, 불과 하루 뒤인 6일에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병규(33)가 오치아이 감독으로부터 2군행을 공식 통보받았다.

똑같은 아픔. 그러나 두 선수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박찬호의 경우, 메츠로부터 갑작스레 방출당한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병규는 최근 무뎌진 타격과 입단초부터 지적돼온 수비력 난조로 인해 2군행이 전격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찬호는 지난 4일 메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 경기가 끝난 뒤 구단측에 자신을 아무런 조건없이 풀어달라는 요청을 했고, 5일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로 옮기며 ‘지명할당’ 조치를 받은지 불과 한달만에 ‘자유계약 선수(FA)’ 권리를 다시 획득하게 됐다.

박찬호는 메츠 방출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방출을)스스로 결정했고, 아직은 이루지 못한 게 너무 많아 (은퇴나 일본 진출은)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한편 이병규는 더욱 사정이 좋지 않다. 주니치 홈페이지와 일본 현지 언론들은 6일 일제히 “이병규와 나카무라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주전 3루수 나카무라는 부상이란 악재를 만나 어쩔 수 없지만 이병규의 경우 사유가 다소 불분명해 의문을 자아낸다.

일단 야구 전문가들은 이병규의 2군행 원인으로 무딘 타격감과 수비 불안을 꼽는다. 초반 8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던 이병규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의 늪에 빠진데다 8연타석 무안타, 5연타석 삼진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2일 소프트뱅크전에서 단순한 타구를 판단 미스로 3루타로 만든 펜스 플레이 불안을 문제삼아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를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이동시키더니 급기야 5일 오릭스와 경기때는 9회때 교체하며 불안감을 드리웠고, 결국 2군행이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진 것이다.

남장현  yp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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