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은 6월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긴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16번 홀까지 14오버파를 치자 손목부상을 이유로 2홀을 남기고 기권해 구설수에 올랐다. ‘18번 홀까지 88타(16오버파) 이상을 친 LPGA 투어 비회원은 해당 시즌 투어 출전을 금지한다’는 룰을 피해가기 위해 ‘고의로 기권을 했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긴 트리뷰트의 주최자이기도 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부상 여부를 떠나 미셸이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기권하는 것은 주최측이나 초청해준 스폰서에 대한 존경심이나 책임감이 없는 행위”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미셸이 여론의 집중적 포화와 동료 선수의 비난을 받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었다. 기권하고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미셸이 곧바로 맥도날드 챔피언십이 열리는 메릴랜드주로 이동해 연습 라운드를 가진 것.
소렌스탐은 “나도 부상을 당해봐서 안다. 나는 부상을 당하면 몇 주간 골프 클럽을 잡지도 못 한다”면서 “ 부상으로 기권한 뒤 곧바로 연습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미셸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기권 이유는 분명히 왼쪽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며 고의 기권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미셸은 “사실 그보다 더 일찍 10번 홀에서 기권했어야 했다”면서 “기권한 이유는 이번 주 맥도날드 대회를 꼭 나오고 싶었기 때문에 손목 보호 차원에서 그랬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평소 미셸에게 특별대우를 해주는 LPGA측에 대해 불만이 팽배했던 선수들 사이에서는 “LPGA에서 미셸 위 측에게 ‘88타 룰 이야기’를 고의로 흘려 기권을 유도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어 미셸 위는 물론, LPGA측을 더욱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kkeunnae@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