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다 선장이 항만에 들어 올때 무전을 통해 들리는 여성관제사의 침착하면서도 친절한 뱃길 안내를 받는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십중팔구는 고마움의 표시로 ‘생~큐’를 연발할 것이다.
요즘 부산항 등 주요항만에 입·출항하는 국제여객선, 화물선 등 각종 선박의 선장들은 여성관제사들의 친절하고 섬세한 안내 서비스를 한껏 누리고 있다.
전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14개소에는 110명의 관제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관제사는 9명(부산4, 인천1, 여수1, 마산1, 울산1, 대산1)이다.
이들 여성관제사들은 24시간 3교대에 8시간 동안 만나게 되는 배는 평균 100~130여척 정도로 한시도 모니터에 서 눈을 뗄 수 없이 바쁘고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덕분에 안전하게 항해하고 있습니다”라는 선장의 격려에 피로를 잊고 많은 보람을 느낀단다.
여성관제사의 큰 언니격인 여수항 전외숙씨(46)는 대학을 졸업한 해인 1982년 7월 당시 여수지방해운항만청 항무통신실 관제사로 인연을 맺어 현재 25년을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항만은 강한 해풍과 잘 보이지 않는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단다.
여성관제사는 항해사 면허취득 후 외항선박 승선 경험과 외국어 능력시험을 거쳐 선발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전문성 및 섬세함과 책임감으로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있어 해양수산부에서는 앞으로 여성관제사를 대폭 충원해 고객만족 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정리=오동건 dongk@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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