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청와대 접수해 볼까”
“이참에 청와대 접수해 볼까”
  • 김 현 
  • 입력 2007-06-21 18:00
  • 승인 2007.06.2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대선행 기지개

‘어게인 2002’
여의도 정가엔 한창 이런 말이 돌고 있다. 이런 기운은 범여권의 대선후보인 이해찬 전국무총리가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서부터다. 이에 발맞춰 지난 15일 대통합신당창당 세력들이 줄줄이 2차 탈당을 시도했고, 여의도 국회는 한차례 회오리가 지나간 듯하다. 드디어 2007년 대선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6월 19일, 범여권에선 이해찬 전국무총리가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맞물려 이 전총리는 여의도 근처에 미리 선거사무실 둥지를 틀고, 대선 행보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DJ(김대중 전대통령)-노무현 조합에 따른 대선수험생이 드디어 탄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노그룹 진영의 의정연구센터(이하 의정연) 소속인 이화영, 윤호중, 한병도, 서갑원 의원 등이 직접 이 전총리 캠프를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캠프에도 자주 얼굴을 드러낼 것이란 얘기다.

이 전총리의 한 측근도 이에 대해 “정치생활을 20년 동안 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부분에서 스승-제자 사이를 유지하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선거캠프에서 직접 도와주는 일은 한나라당의 ‘MB-박근혜’ 선거캠프를 돕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같이 보면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친노그룹 386세대의원 캠프 지원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친노그룹 진영 386세대 의원들의 지지세다. 이 전총리는 참여정부 들어서만도 교육부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치면서 실세역할을 자임한 인물이다. 20여년 간의 그의 정치궤적은 ‘노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의정연 소속인 이화영 의원은 이에 대해 “이 전총리는 타 대선주자들과는 다르다”며 “정치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지만 항상 대선주자로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해 지금껏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대선출마를) 결정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선거캠프 내부수리공사

지난 5월경, 이 전총리는 국회 여의도 맞은편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실을 계약했다. 하지만 선거사무실 계약얘기가 언론에 사전 노출되면서 돌연 해약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 전총리측은 지난 6월초부터 여의도 일대 사무실을 물색한 끝에 대하빌딩 9층에 사무실을 꾸렸다. 이 전총리는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는 날에 입주할 예정이다. 약 2주 동안 내부공사를 진행했다.

사무실 건물 평수는 약 80여평. 자본이 부족한 탓에 규모가 큰 캠프로 입주하지 못해 한동안 고민했다는 게 이 전총리측의 전언이다.

실무진은 이 전총리가 평소 친분을 쌓고 지내오던 전문가그룹과 자원봉사요원, 비서진 등을 포함, 20~30여명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3번의 골프사건 등 구설수 꼬리표

하지만 범여권 대선후보로 떠오른 이 전총리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이 전총리는 국무총리 시절, 3·1절-홍수-산불 때 3번의 골프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라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대중성 부재, 강성이미지 등 마이너스 이미지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긴 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온 그의 경륜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이 전총리가 보여준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은 그의 대선 행보에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촉매제

일각에선 ‘DJ-노무현’ 조합이 이뤄낸 ‘이해찬 애드벌룬’이란 말을 하고 있다. 이 전총리는 ‘DJ-노무현’의 대북기조를 계승할 적임자로, 또한 ‘7월 방북->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질 범여권의 이벤트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총리를 지지하는 지원군도 상당하다. 각종 포털사이트엔 ‘아이러브 이해찬’ 등의 이름으로 지원 세력군이 규합, “이 전총리가 ‘17대 대통령’이 되어야한다”며 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전총리의 공식 홈페이지도 대선출마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래저래 범여권의 떠오르는 큰 별로 이 전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범여권 대선후보로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다.

김 현  rogos0119@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