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꿈은 일치 취향은 천태만상”
“대권 꿈은 일치 취향은 천태만상”
  • 이금미 
  • 입력 2005-09-12 09:00
  • 승인 2005.09.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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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설문조사

2007 대선은 아직 멀었어도 대권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차기 주자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이 여야 ‘잠룡(潛龍) 관리 수단’으로 비치고 있어, 차기를 향해 달리고 있는 대권 주자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요서울>은 차기 대권 주자 9명을 선정, 이들의 신상 프로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9명의 주자들은 여야 원내 의석 분포,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여야 각 계파를 중심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먼저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 다음은 여당 소속으로 대권 수업중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을 선정했다.

한나라당의 ‘빅 3’인 박근혜 대표, 손학규 경기도지사, 이명박 서울시장도 그 대상이다. 2002 대선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섰던 권영길 의원과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화갑 대표도 포함시켰다. 고전 총리는 38년생으로 차기 대권 주자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대선이 치러지는 2007년의 나이로 비교한다면 고 전 총리는 70세다.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와 관련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그에게서 ‘70대 대망론’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2007년엔 한 대표는 69세, 권 의원은 67세, 이 시장은 66세, 김 장관은 61세, 손 지사는 61세가 된다. 50대 주자들도 눈에 띈다. 박 대표는 56세, 정 장관은 55세, 천 장관은 54세로 대선을 치르게 된다. 2007년을 기준으로 이들의 평균 나이는 62세다. 이들의 출신 지역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우선 고 전 총리와 정 장관이 전북 출신이며, 천 장관과 한 대표가 전남 출신이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이 경북 출신이며, 권 의원은 경남 출신이다. 김 장관과 손 지사는 경기도 출신이다. 한편 차기 대권 주자들은 고교 및 대학 동문으로 엮여 있다. 우선 고 전 총리, 김 장관, 손 지사는 경기고 동문이며, 천 장관은 한 대표의 목포고 후배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 전 총리, 권 의원, 김 장관, 손 지사, 정 장관, 천 장관, 한 대표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한편 이 시장은 포항에 있는 동지상고(야간)를 졸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목포상고), 노무현 대통령(부산상고)에 이어 상고 출신인 그가 대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병역과 관련해 면제를 받은 이들은 이 시장과 한 대표다. 이 시장은 질병, 한 대표는 질병외 ‘고령’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김 장관, 손 지사, 정 장관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으며, 천 장관은 유일한 장교 출신이다.

권 의원은 육군 상병으로 제대했으며, 고 전 총리는 보충역 제대다. 차기 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차종은 ‘체어맨’과 ‘에쿠스’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 박 대표, 손 지사, 한 대표는 체어맨을, 김 장관, 이 시장, 정 장관, 천 장관은 에쿠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체어맨과 에쿠스가 차기 주자들이 선호하는 차종이라는 해석은 무리다. 광역단체장 및 장관들은 대부분 관용 차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의 차종은 EF소나타다. 차기 대권 주자들의 평균 재산은 얼마나 될까. 공직자 재산 변경 공개가 있었던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이 시장(186억원)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고 전 총리 34억원, 박 대표 11억8,000만원, 천 장관 6억2,000만원, 한 대표 6억1,000만원, 권 의원 5억원, 정 장관 4억6,000만원, 김 장관 4억4,000만원이다. 손 지사는 3억원으로 차기 대권 주자들 중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200억원대의 재산가인 이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의 평균 재산은 약 ‘9억4,000만원’이다. 차기 대권 주자들의 평균 키는 172cm이다. 70세를 바라보고 있는 고 전 총리가 가장 키(179cm)가 커 흥미롭다. 차기 대권 주자들의 혈액형은 ‘B형’이 압도적이다. 고 전 총리, 권 의원, 박 대표, 이 시장, 한 대표가 모두 B형이다. 정 장관과 천 장관은 A형이며, 김 장관은 O형, 손 지사는 AB형이다. 차기 대권 주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김구’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 김 장관, 정 장관, 한 대표가 김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차기 대권 주자들의 ‘좌우명’은 이들이 공직 생활에 임하는 면면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고 전 총리의 좌우명은 ‘지자이렴(知者利廉:청렴한 것이 이롭다)’과 ‘일일신(日日新:나날이 새로워진다)’이다. 권 의원은 ‘자기 인생에 책임을 져라’이며, 김 장관은 ‘정자정야(政者正也: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다. 박 대표는 ‘바르고 지혜롭게 살자’이며, 손 지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어디에 처해 있든 주인의식을 갖자)’가 좌우명이다. 이 시장의 좌우명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이며, 정 장관은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 나간다)’다. 천 장관은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로부터 옳은 결론을 얻어낸다)’, 한 대표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과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자기가 하고자하는 바가 아니면 타인에게도 베풀지 말라)’이 좌우명이다.

이금미  nick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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