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왜 덤벼 이명박 죽이냐”
“여권 왜 덤벼 이명박 죽이냐”
  • 김현 
  • 입력 2007-06-29 10:45
  • 승인 2007.06.2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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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캠프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
이명박 전서울시장(약칭 MB)이 오는 8월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최대위기라면 위기다.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MB선거사무실 참모진들은 그래서 바쁘다. 언론 대처도 전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5선의원·경남 남해·하동)을 만나 향후 대책 등을 물어보았다. 박 위원장은 승리를 확신한다. 선거 전략도 ‘이기는 전략’,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후보검증 논란 과정에서 “여권에서 왜 덤벼서 이 후보를 죽이는데 가담하느냐”며 “당내 후보검증이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 외에 사람이 간섭하는 것은 정치적인 도의에도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못 박았다.



지난 6월 18일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과 인터뷰가 있던 날, 그는 상당히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전날인 지난 6월 17일, 한반도 대운하 및 식수대책 설명회에 참석한 탓인지 제대로 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MB가) 능력 있고, 검증된 후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검증된 후보 대 검증 안 된 후보’의 차이점을 대중들에게 어필할 것”을 피력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기는 전략을 세우고,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다”라며 “경제를 살리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라고 했다. ‘경제=이명박, 이명박=경제’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깊이 인식시키겠다는 각오다.
MB가 내건 공약 가운데 한반도 대운하문제와 관련, 박 위원장은 홍보 부족을 인정하면서 다목적 운하(물류, 내륙지방 개발, 관광개발, 수량 확보 등) 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의 공격성 발언에 대해선 “이 전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본선에 가면 꺾을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며 “본선에 가면 확실히 승리할 후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MB캠프의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기는 전략이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전략이다.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경제를 살릴 사람은 이명박이다. ‘경제=이명박, 이명박=경제’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깊이 인식시키는 것이다. MB의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이 나라는 경제, 안보, 사회, 교육 전체가 무너졌다.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주역은 누구인가. 그 답은 이명박이다.

- 현재 MB측에서 공약으로 내건 ‘한반도 대운하’가 검증 논란의 중심에 있다.
▲ 홍보가 부족했다. 여러 오해가 있다. (한반도 대운하는) 5가지 정도의 큰 목적을 가진 운하다. 다목적 운하다. 물류, 내륙지방 개발 (중소도시들이 항구도시로 변하는 등), 관광개발, 수량 확보, 식수원도 더욱 깨끗해진다. 특히 강변 침전수를 개발해서 그것을 식수로 쓰면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들 수 있다.

- 박근혜 전대표 캠프에 최병렬 한나라당 전대표가 합류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각자 어느 쪽을 지지하든 간에 한나라당이 집권해야한다는 목표는 같다.

- MB는 지금이 최대고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대책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가.
▲ 진실을 그대로 얘기하고, 그것을 납득할 만한 자료 등을 제시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그 문제가 깨끗하구나’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BBK사건 등은 공동으로 경영했다고 하는데 ‘(MB는)한 일도 없다’라고 한다. 여권에선 ‘재산을 몇 천억 숨겨 놨다’고 말한다. MB는 ‘땅 숨긴 것 없다’고 말한다.

- 항간에는 MB측 친인척 재산만 8000억 원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친인척 재산을 포함해 (재산을)공개 해 달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 직계가족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지만 MB 형제들과 친인척의 재산을 다 공개할 수 있나. (친인척 재산공개는) 지나친 요구다. 남의 사적인 영역을 침해하는 일이다. ‘(재산을)다 공개하라’고 할 수 없다.

- 박근혜 전대표와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한 육영재단 비리의혹사건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검증위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오늘까지 (캠프에선) 문제 제기를 한 일이 없다.
당내 경선이고, (경선이)끝나고 나면 서로 손잡고, 정권교체를 위해 투쟁해야한다. 신중을 기하고 있다.

- 박 위원장은 캠프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타 후보들로부터의 공격에 대처할 만한 전략은 있나.
▲ 같은 식구끼리 편 갈라서 축구 시합하는 것처럼 (경선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시합이 끝나면 정권 창출을 위해 손잡고 뛰어야할 동지다. 공약을 위주로 정책 경선이 되기 위해서 정책 설명회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 MB는 대선 공약을 전달하는 방법론에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게 서툴다는 지적도 있다.
▲ (MB는)언어습관과 토론회 등에 대해 익숙하지 않는 데서 오는 의사전달의 불안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다. 차츰 나아질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한나라당의 목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 정권 교체를 이룩하는 것이다. 경선이 오히려 정권 교체의 숭고한 목표를 훼손시키고, 전력을 약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항상 같은 식구라는 점을 유념해주길 바란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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