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사건 수사의 정점에 서 있던 이 청장은 몇 차례 거짓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총수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 청장은 경찰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수사와 관련 그간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불미스러운 일들이 모두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저의 부덕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휘부부터 솔선수범해 부당한 사건청탁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찰의 사건처리체제 전반을 획기적으로 개선·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화그룹 유모 고문과의 골프 회동에 대해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만남은 없었다는 취지로 다시 답변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그동안 사건 발생 이후 한화측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고, 골프회동도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억지를 부려왔다. 자칫 경찰의 미숙한 수사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전형적인 비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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