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를 맞는 이번 위령제에서는 헌화, 분향, 추모사에 이어 지역 예술인들의 추모시 낭송과 추모곡 연주, 진혼굿 등을 펼쳐졌다.
김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56년전 분단과 냉전이 불러온 불행한 역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섰다”며 “감춰진 진실을 밝혀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에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한다”며 영령들을 위로했다.
김 의원은 또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가족들은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었다”며 “지난 2005년 과거사법이 제정되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만들어져 과거의 불행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전쟁으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된 이곳 노근리가 분단이 남긴 가장 처절한 고통의 현장”이라며 “감춰진 역사의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 잠들어 있는 역사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숨지기 직전 하늘을 원망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도 바보처럼 낡은 냉전체계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깨우러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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