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에 초보자 고용 등이 원인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내 곳곳에서 마을버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안전운전 불이행과 신호위반 등으로 인한 사고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가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마을버스 운송원가 산정 및 미래 성장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서울시 마을버스 관련 교통사고는 1381건이다.
연도별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66건, 2014년 279건, 2015년 302건, 2016년 263건, 2017년 271건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마을버스 교통사고로 인해 1879명이 인명피해를 당했다.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는 555명, 경상자는 1168명, (경미한) 부상자는 128명이다.
2017년 발생한 마을버스 사고를 자치구별로 분석한 결과 동작구(29건), 구로구(25건), 서초구(20건)가 20건을 넘긴 구였다.
반면 송파구(1건), 양천구(2건), 중구(2건), 은평구(3건), 종로구(4건), 광진구(4건), 동대문구(4건), 중랑구(5건)는 1년간 마을버스 교통사고 건수가 5건 이하였다.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한해 평균 발생건수 276건 중 62.1%인 약 170건이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였다. 이어 보행자보호위반, 신호위반, 통행구분위반 순이었다.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은 마을버스 교통사고 원인으로 열악한 기사 노동환경을 꼽았다.
조합은 "잦은 이직과 구인난으로 초보자 등 비숙련자를 현장에 투입하는 게 불가피하다. 평균 근속년수가 2.3년에 불과하고 이직률은 68%에 달한다"며 "1일 2교대(9시간) 월 26일 근무하다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단거리 노선 운행으로 배차간격이 짧아 주로 차량 안이나 종점 주변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그러면서 "양질의 운전직 확보를 위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요금을 조정하거나 서울시가 재정지원울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자치구별 마을버스 배차간격을 조사한 결과 관악구에서 마을버스가 가장 자주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의 첨두(혼잡시간)시 배차간격은 5분, 비첨두시 배차간격은 8분으로 25개 자치구 중 배차간격이 가장 짧았다. 반대로 첨두시와 비첨두시 배차간격이 가장 긴 자치구는 강서구로 각각 12분과 17분이었다.
2017년 기준으로 마을버스 업체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서초구(14개)와 마포구(11개)다. 반면 강동구와 중랑구는 각각 2개 업체에 그쳤다.
자치구별 마을버스 운행 노선수는 동작구·서초구가 22개로 가장 많고 성북구·마포구가 18개로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 마을버스 보유차량대수는 서초구가 146대, 동작구가 115대, 마포구가 100대 순이었다.
이완기 기자 asbtv@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