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잃은 박영선 의원의 언행
품위 잃은 박영선 의원의 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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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07 10:53
  • 승인 2010.09.07 10:53
  • 호수 854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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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이 금년 들어 품위 잃은 언행을 끊이지 않고 일삼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 중 갑자기 위원장 석으로 나가 의사봉을 치지 못하도록 위원장의 손목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4월엔 북한의 천안함 격침과 관련해 미군의 오폭 가능성을 제기하여 일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또 1월초에는 국회 임시회기 중에 민주당 동료 의원들과 태국 방콕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 빈축을 산바 있었다.

지난 8월 27일 이경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동의안 심사경과 보고서를 상정하려고 의사봉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의사봉을 한번 내려친 순간 박 의원이 달려 나와 총리보고서 채택 말라며 이 위원장의 손목을 잡아챘다.

국회에서 의사진행 방해 몸싸움을 벌인 것이고 많은 국민들은 제버릇 못고치는 국회 파행 작태에 분노했다.

영국의 경우 의원이 고의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직무정지 처분을 받는다. 프랑스에서는 질서위반 행위에 대해 경중에 따라 주의, 의원 수당의 15일분 삭감, 일정기간 등원 정지, 검찰총장에 제소 등 엄격하다. 미국은 인신공격, 과격행위, 물리적 의사진행 방해 등에 대해선 윤리위원회를 열어 가차없이 처벌한다. 박 의원의 위원장 손목 잡아채기 의사진행 방해도 이러한 윤리위 피소 행위에 해당된다. 그는 청문회에서 시정잡배 처럼 완력을 휘두를게 아니라 기품있는 발언과 투표로 자신의 소신을 표출했어야 옳다. 그것이 다수결 원칙에 의한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23일 국방부를 방문하여 천안함 침몰이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나 수리 중인 미국 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북한 소행이 아니라 미군의 오폭 가능성을 제기 한 것이다. 지난 3월 29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뒤 계속 인터넷에 떠돌던 괴담을 조합한 질문이었다.

당시 군 당국은 미군 오폭을 보도한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4월초 피소당한 언론사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며 정정보도를 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오보라는 정정보도까지 나왔는데도 20여일이 지난 뒤 그 내용을 다시 국방부에서 물었다. 국회 의원으로서 사려 깊지 못한 질문이었다.

이후 한미 독수리훈련은 천안함 침몰 수역과는 멀리 떨어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실시되었고, 문제의 미 핵잠수함은 미국 하와이 해군기지에서 수리중임이 확인되었다.

박 의원은 임시국회 회기 중이던 지난 1월9일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부부동반해서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다.

일행 중 한 사람은 박 의원의 남편이 일본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고 남편 생일이 다음 날 이어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의원들이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박 의원은 “금요일 밤에 와서 월요일 오전 6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국회랑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민주당은 3주전인 12월 17일 의사당을 폭력 점거하더니, 회기중 남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떼 지어 호화판 주말 외국 골프여행을 즐긴다는 거부감 때문이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신중해야 한다. 오늘의 유권자들은 국회 의원 보다 교양이나 지식면에서 앞서가는 경우가 많다. 국회 의사 진행 중 민망스러운 위원장 손목 잡아채기나 인터넷 괴담 수준의 질문 그리고 국회 회기중 주말이라도 호화판 골프 여행 정도는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국회 의원으로서 대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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