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는 작황 호조로 양파·마늘 등 농·수산물 가격이 폭락해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돕고자 소비 촉진 대책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상생상회에서 기획특판전을 개최한다.
시가 운영하는 상생상회(안국역 인근)는 지난달 20~23일 전남도청과 연계한 양파 특판전을 열어 양파 5t을 모두 판매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과잉생산 농·수산물 기획특판전이 열린다.
시는 3일 지하철 사당역(2호선) 역사 내에서 전남 무안군 양파와 양파즙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무안군수, 무안군의회 의장도 행사에 참가한다.
이달 19~20일 경북 의성군 마늘과 자두 특판전이 잠실역·사당역 역사 안에서 열린다. 경북 영천시 마늘 특판전, 전남 신안군 천일염 특판전, 경남 창녕군 양파 특판전 등이 이달 안에 개최된다.
시는 과잉 생산 농산물 직접 구매를 통한 소비 증진에 동참한다.
시 직원이 전남·경남도청 '양파·마늘 사주기 운동'에 참여했다. 시 본청과 산하기관, 자치구 563명 직원이 양파·마늘 6441㎏, 양파즙 372상자를 구매(약 1400만원)했다. 직원들이 추가 구매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이 상품을 홍보한다.
시는 직원 소비 독려를 위해 구내식당 식단을 조정한 '양파·마늘데이'를 추진한다. 시는 양파·마늘 제공횟수를 늘려 구매를 확대하고 양파·마늘 등 효능을 소개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시장 내 4개 도매시장법인, 희망나눔마켓은 무안 등에서 양파 30t을 구입해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에 지난달 28일 기부했다. 이 양파는 서울 25개 자치구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양파(20㎏) 도매가격은 88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3.8% 하락했다. 깐마늘(20㎏)은 9만833원으로 지난해 대비 24.3% 떨어졌다.
서정협 기획조정실장은 "지역 농가의 고통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이번 소비 촉진 대책은 서울 시민들의 건강한 먹거리 가치 실현과 동시에 지역 경제 회복이라는 좋은 상생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asbtv@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