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복지업, 전기·가스·증기·수도업 등 선전
[일요서울ㅣ이완기 기자] 서울시내에 780만여개 사업체가 있지만 조직 형태와 업종별로 영업성적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체는 영세한 규모 탓에 법인사업체에 비해 부가가치 생산액이 낮고 종사자 임금도 적었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를 많이 생산하고 임금도 많이 주는 소위 '돈이 되는' 사업도 따로 있었다. 개인사업체 중에서는 보건·사회복지업, 법인사업체 중에서는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이 장사가 잘 되는 사업으로 나타났다.
조달호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등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법인 창업의 입지 분포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에는 78만1639개 사업체가 있다. 그 중 개인사업체가 63만1635개로 80.8%, 법인사업체가 15만4개로 19.2%를 차지한다.
사업체 수만 보면 개인사업체가 법인사업체에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듯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15년 서울 소재 사업체가 창출한 부가가치액(영업이익+인건비+감가상각비+임차료+세금 등)은 282조2066억9300만원이다. 이 중 개인사업체는 18.0%인 50조7701억2600만원만 창출했다. 반면 법인사업체의 부가가치액은 82.0%인 231조4356억6700만원으로 개인사업체의 4.6배다.
사업체당 평균 부가가치액도 법인사업체가 개인사업체를 크게 앞섰다. 개인사업체 부가가치액은 평균 8000만원 수준인 반면 법인사업체는 15억4200만원으로 차이가 컸다.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업종은 개인사업체와 법인사업체 모두 도·소매업이다.
개인사업체 부가가치액을 업종별로 집계한 결과 도소매업(11조6902억2100만원, 23.0%)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사회복지사업(9조2409억44만원, 18.2%), 숙박·음식점업(9조2056억4300만원, 18.1%) 순이다.
법인사업체 부가가치액도 도소매업(50조3569억4900만원, 21.8%)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보험업(42조2931억5600만원, 18.3%), 사업서비스업(32조7010억8000만원, 14.1%) 순이었다.
사업체당 평균 부가가치액의 경우 개인사업체는 보건·사회복지업이 4억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법인사업체는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분야가 196억6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5년 서울시 사업체의 총급여액은 122조2090억1500만원이다. 개인사업체 급여는 17조715억6000만원, 법인사업체 급여는 6.2배인 105조1374억5500만원이다.
종사자 1인당 연평균 급여액의 경우 개인사업체는 1000만원, 법인사업체는 3850만원이다.
종사자 1인당 연평균 급여액이 많은 업종은 개인사업체의 경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530만원), 보건·사회복지업(2330만원), 하수·폐기물처리와 원료재생·환경복원업(1690만원),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1500만원) 순이다.
법인사업체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증기·수도업(8010만원), 농업·임업·어업(6000만원), 금융·보험업(5810만원), 건설업(5450만원) 등이 급여가 많았다.
종사자 고용현황을 보면 법인사업체 종사자가 273만1540명으로 개인사업체(158만5519명)의 1.7배였다. 법인사업체는 사업체당 평균 18.2명을 고용한 반면 개인사업체는 2.5명에 그쳐 법인이 고용 측면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사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를 업종별로 비교한 결과 개인사업체 중에서는 보건·사회복지업(7.3명), 법인사업체 중에서는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52.2명)이 가장 많았다.
이완기 기자 asbtv@ily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