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북한이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 프로그램으로 한반도에 핵 위기를 다시 고조시키자, 미국은 그에 대한 응징으로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2003년 3월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북 중유공급를 중단함으로써…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데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북한이 ‘미-북 제네바 핵 합의’를 깨고 비밀리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행시킨데 대해 엄중히 항의하기는 커녕 도리어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을 탓했던 것이다. 그런 친북 논리로 보면, 북의 2차에 걸친 핵폭탄 실험도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계속 퍼주지 않은데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해야 한다. 당시 추 의원의 주장은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소속 운동권 수준으로 들렸다.
추 의원은 지난 7월2일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개정안 기습상정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막말을 쏟아내 일부 당 동료 의원들로부터도 눈총을 받았다. 그는 한나라당의 비정규직 개정안 기습 상정이 대한민국 “50년 정치사를 x칠 하는 행위다.”고 했다. 그는 “먹칠” 대신 “x칠”이란 상말을 토해냄으로써 자신의 인격에 “x칠”을 하고 말았다.
추 의원은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개정안 상정 요구를 노동계와의 사전 합의를 전제하며 수개월간 거부하였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기습적으로 상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맞섰고 추 위원장을 “상임위원장으로서 직무를 유기”하였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그는 직무유기로 제소당함으로써 위원장 직함에 스스로 먹칠하고 말았다.
뿐만아니라 그는 노동부에 대해 “간판만 노동부지 노동계층 압박부다. 이런 노동부라면 없애버려야 한다.”고 막갔다. 노동부는 추 의원의 폭언이 노동부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그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맞섰다. 추 의원은 노동부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토해내기 전 자신의 막말 습성 부터 없애버렸어야 했다.
보도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 의원의 발언을 듣던 민주당 참석 의원 69명 가운데 3분의1 가량만 박수를 쳤고 나머지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감정이 너무 격했던 것” 같다며 혀를 찼고, 또 어느 의원은 “발언 수위가 지나치다.”고 나무랐다고 한다. 그는 당내에서 조차 막말로 왕따 당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거친말을 해댔다가 당내 동료 의원들에게서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5월19일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뉴 민주당 플랜’ 초안에 대해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그는 ‘뉴 민주당 초안’에 대해 “한나라당 2중대인지 착각할 정도”라고 후려첬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모독하는 언행”이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추 의원은 살벌하고 거칠며 튀는 막말로 대중의 관심을 사려는 것 같다. 아니면 자기 내면의 감정적 충동을 스스로 억제치 못하고 내뱉는지도 모른다. 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갖춰져 있지않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정치인으로서 주목받기 위해 상소리와 막말을 토해내야 하던 시대는 갔다. 겨우 한총련 수준의 친북발언과 시정 잡배 같은 막말로는 정치인으로 더 이상 클 수 없다. 오직 의원으로서 품격을 떨어트리고 자신의 이미지에 “x칠”해 인구에 훼자될 따름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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