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보수 인사들에 대한 “배은망덕”
이명박의 보수 인사들에 대한 “배은망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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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5-26 08:57
  • 승인 2009.05.26 08:57
  • 호수 787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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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소신에 찬 보수계 인사들에게 은혜와 빚을 지고 있다. 그들에게 진 은혜와 빚은 자명하다. 신념과 용기에 찬 보수 인사들의 10년에 걸친 좌익 척결운동에 힘입어 대통령으로 당선된데 따른 은혜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더니 보수 인사들의 고마움을 잊어버린것 같다. 그는 보수 인사들을 멀리한채 “실용주의”를 내세우는가 하면, 청와대에는 보수 인사 보다는 좌편향 또는 기회주의적으로 양다리걸치던 인사들을 “국가원로”라는 이름으로 초청하곤 했다. 거기서 그치지않고 그는 친북좌익 반국가 행위로 구속돼 징역까지 살았던 소설가 황석영씨를 중앙아시아 외교순방에 특별 수행원으로 초대했다.

대부분의 보수 인사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칼럼니스트이며 소설가인 복거일씨도 실망한 사람들중 하나이다.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 대통령이 황씨를 해외 외교순방에 대동한데 대해 우익 시민들이 “배은망덕”이라고 개탄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우파에 속한 시민은 우리가 고생해서 당신을 대통령 만들었는데, 이게 ‘배은망덕’ 아니냐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하였다.

자유민주체제를 지키려는 보수 인사들은 10년동안 친북반미 좌익정권의 탄압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좌익세력의 이적성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켰다. 이명박 후보는 소신과 용기있는 보수 인사들에 의해 확산된 좌익 불신풍조 바람을 타고 대통령으로 쉽게 당선될 수 있었다.

좌익세력 집권기간 상당수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들은 좌익권력의 위세에 눌려 친북반미를 비판하지 못하고 숨을 죽인채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일부 약삭빠른 기회주의자들은 “중도”나 “민족” 또는 “통일”을 내세우며 좌익권력에 부화뇌동 했다.

하지만 이철승 국회 전 부의장을 비롯 올곧은 우익 인사들은 강연, 글, 집회 등을 통해 감옥에 가거나 테러당할 것을 각오하고 좌익정권에 맞섰다. 그들중에서도 월간 ‘한국논단’ 발행인 이도형씨,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서정갑씨, ‘월간조선’ 전 사장 조갑제씨, 등은 좌익 권력에 의해 제소(提訴)당해 실형을 선고 받거나 명예훼손 배상 형을 받아야 했다.

특히 이도형 사장은 재판에 져 평생 살던 집을 차압당해 빼앗겼고 70대중반의 노구를 이끌며 빚더미 속에 제집도없이 얹혀살고 있다. 그는 노(老)부인과 함께 ‘한국논단’을 맨주먹으로 꾸려간다. 이 사장 부인이 모든 잡무를 맡아보며 매월 ‘한국논단’을 손수 봉투에 넣어 트럭에 직접 싣고 배달한다. 그밖에도 10년동안 친북반미를 날카롭게 비판하던 인사들은 좌익권력에 의해 방송과 인쇄미체에 말하고 글쓸 기회를 봉쇄당해 살기 힘들었다.

이 대통령은 저같이 10년동안 핍박받던 보수 인사들에게서 입은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는 외교순방에는 이도형 사장 같은 인사를 먼저 초대했어야 옳다. 하지만 그는 친북행위로 감옥에 갔던 인사를 먼저 모셨다. “배은망덕”이 아닐 수 없고 “배신감”을 자아낸다. 나는 11개월전인 2008년 6월15일자 ‘일요서울’의 칼럼 ‘좌·우·남·북으로 협공받는 이명박의 위기’ 에서 이 대통령이 보수 인사들에게 ‘배신감을 자아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우익 인사 기피와 좌익 인사 우대는 좌우를 떠나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을 생각케 한다. 이명박은 은혜를 잊어버리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착잡한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국가 지도자는 정치인이기에 앞서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집권 이후 우익 인사들에게 그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모두에게 얕잡혀보여 좌·우·남·북으로부터 협공받는 처지로 전락되었다. 국가의 장래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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