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남한의 언론 매체들은 신문이나 방송 할 것 없이 북한의 김정일을 언급 할 때마다 “국방위원장” 또는 “김 위원장”이라 존칭한다. 보수쪽에 속하는 신문들도 마찬가지다. 진짜 “살인자” “호전광”은 김정일이다. 김은 미얀마(버마)의 아웅산 묘소를 폭파시켜 남한 외교사절 17명을 학살케 하였다. 그는 대한항공 KAL 858기를 안다만 상곡에서 공중폭파토록 지시해 115명의 무고한 생명을 몰살했다.
김정일은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먹이라고 남한이 보내준 쌀과 돈으로 핵폭탄·미사일을 만들어 남한 적화의 기회만 노리고 있다. 그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그는 4월5일에도 3200km나 날아가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이번 발사에 3억달러는 족히 들었다고 한다. 김정일이 1998년 미사일 발사 때 “2-3억달러가 들었다.”고 공언했음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그 3억달러를 1인숭배 강화와 남한 적화를 위한 미사일 개발에 쏟아붓지 말고 식량을 구입하였다면,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1년동안 배불리 먹일 수 있다. 그는 독재권력 유지와 남한 적화를 위해 자국민들을 굶겨죽이는 잔혹한 독재자이다. 남한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되풀이 언급 할 때 “대통령” 존칭을 빼고 단지 ‘오바마’로만 그칠 때가 많다. 하지만 김정일에게만은 그의 이름이 같은 기사에서 계속될 때도 “김정일”이라 하지 못하고 반드시 “위원장”이란 단어를 반복해 붙여준다. 남한의 언론매체들도 북한 관영 매체들과 똑같이 김정일 우상화에 단단히 길들여졌다.
물론 남한 언론들이 김정일을 언급할 때 첫 머리에서 “국방위원장”이라고 써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직책을 밝혀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김정일의 이름이 반복될 경우 “위원장”이라고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김정일에 대한 이미지가 존경 받는 “위원장”으로 감정이입(感情移入)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한제국 찬탈 원흉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 추밀원 의장 에게 말끝마다 이토 “의장”이라고 존칭해주는것과 다르지 않다. 김정일을 말 할 때 첫 마디에선 모르되 되풀이될 땐 “위원장“이란 존칭 대신 “김정일” 또는 “김”으로 그쳐야 한다. “이등박문”으로 끊는것과 같아야 한다.
남한 언론들이 북한 관영 매체 처럼 “김정일 위원장님 우리 위원장님”식으로 존칭해주게 된데는 필시 까닭이 있다. 지난 10년동안 친북좌익 정권에 의한 김정일 미화 작업에 학습된 탓이다. 동시에 우익 언론인들에게는 김정일에게 밉뵈면 북에 의해 북한 방문취재를 거부당하거나 보복당한다는 두려움도 작용된 듯하다.
남한내 좌익 언론들은 친북여론 조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위원장”을 붙여준다. 김정일의 품격을 높여주고 남한내에 대북 경계심과 반공의식을 해체하기 위한 짓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치 지도자들과 언론들은 대체로 “위원장”없이 “김정일”로 생략한다. 그들이 “김정일”이라고만 했는데도 남한 언론들은 거기에 “위원장”을 굳이 추가해준다. 김정일에게 충성맹세라도 했는지, 아니면 천박해서 그런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북한측이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 “반역자” “살인자”라고 막가는 판에 남한측이 “위원장”이라 공손히 대할 필요는 더 더욱 없다. 상호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북한도 반드시 “살인자”대신 “이명박 대통령”으로 써야한다. 그렇지않으면 남한도 “김정일” 또는 “김” 만으로 맞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고약한 입버릇을 고쳐주고 상호 존중하며 공존하기 위해서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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