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와 김정일의 공통점과 차이점
무가베와 김정일의 공통점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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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17 08:53
  • 승인 2009.02.17 08:53
  • 호수 773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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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단 짐바브웨에서 11개월의 폭력과 난동속에 이어져오던 여야 권력 분점 협상이 2월11일 일단 타결되었다. 짐바브웨의 로버트 G 무가베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모르간 창가라이를 총리로 받아들임으로써 여야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 한 것이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얼마 못가 무너질 여야 권력 배분 타결에 있지 않다. 무가베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데가 많다는데 있다. 둘은 다 같이 잔혹한 독재자이고 나라의 경제를 망쳐놓았으며 거짓말로 권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그것들이다.

첫째 공통점으로는 무가베와 김정일이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 경제를 부도냈다는 사실이다. 짐바브웨는 10여년전만 해도 식량과 광물을 수출하는 국가로서 아프리카에선 부자 나라에 속하였다. 하지만 이 나라의 비극은 무가베가 장기집권을 위해 2000년부터 백인 소유의 상업용 농지를 몰수하면서 들이닥쳤다. 무가베는 백인들의 상업 농지를 강탈해 가난한 흑인들에게 무상분배한게 아니라 자기의 핵심 권력 추종자들에게 나눠주었다. 무가베의 무리한 백인 농지 몰수로 주요 농작물 생산량은 즉각 3분의1로 떨어졌고 국제적 경제제재를 받아 짐바브웨 경제는 붕괴되어 갔다. 실업율은 90%에 달한다. 연간 인플레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2억3100만%로 뛰었다. 생산시설 붕괴로 비누는 한 덩어리를 몇 조각으로 나눠 팔고 식용유는 스푼으로 떠서 판다.

UN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국민 70%가 하루 한 끼로 연명해가거나 전 날 전혀 먹지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짐바브웨인들은 먹을 것을 찾아 유랑하면서 들쥐, 흰개미, 검정 딱정벌레 등을 잡아먹는다.

북한의 김정일도 무가베 처럼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 고립을 자초해 수백만명을 굶겨죽게 하였다. 북한 주민들의 일부도 짐바브웨 사람들 처럼 굶주림속에 초근목피로 연명한다.

둘째 공통점으로는 둘이 다 거짓말로 독재정권을 유지해간다는 점이다. 무가베는 짐바브웨의 경제파탄이 서방세계의 음모 때문이라고 거짓말 한다. 김정일도 수많은 사람들을 굶겨죽였으면서도 북한을 “사회주의의 낙원”이라고 거짓말 한다. 그는 북한의 경제난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대북 경제제재 탓이라고 속인다.

셋째 공통점으로는 외부로부터 지원된 인도적인 원조를 빼돌린다는 것이다.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 퇴치 재단’은 ‘짐바브웨 중앙은행’에 예치해둔 1230만달러중 730만달러를 짐바브웨 정부가 빼돌렸다고 작년 11월 발표하였다. 그밖에도 짐바브웨 정권은 외부의 인도적 지원금을 독재권력 충성자들에게 나눠준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보내준 식량을 로동당 충성자들에게 배분한다. 일부는 군량미로 빼돌린다.

짐바브웨와 북한에는 다른 점도 있다. 짐바브웨에는 잔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재권력에 저항할 할 자유가 있는데 반해 북한에는 전혀 없다. 짐바브웨에는 모르간 창기라이가 이끄는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며 군인들이 급료에 불만을 품고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짐바브웨인들은 배고파 전국을 유랑할 자유가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거주지역 밖으로 허가없이 나설 자유가 없어서 꼼짝못하고 앉아서 굶어죽는다.

두 나라 국민들이 독재와 굶주림의 생지옥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배불리 살기 위해선 무가베와 김정일이 없어져야 한다. 반드시 그들이 사라질 날은 온다. 폭군 네로도 아돌프 히틀러도 갔다. 자유를 지향하는 인류 역사의 발전법칙 이다. 다만 시간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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