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5년전 불안감과 오늘의 안도감
김수환 추기경의 5년전 불안감과 오늘의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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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1-06 14:23
  • 승인 2009.01.06 14:23
  • 호수 767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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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김수환 추기경은 12월25일 성탄절에 이명박 대통령의 병문안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참 힘이 난다.”며 밝은 표정으로 반겼다.

김 추기경이 이 나라 대통령의 말을 듣고 “참 힘이 난다.”고 밝힌 것은 10년만의 처음이다.

그는 지난 날 친북반미로 막갔던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접하면서 깊은 우려속에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김 추기경은 5년전인 2004년 1월 자신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일행에게 나라의 장래가 몹시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친북반미 정책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어디로 가고있는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어 그는 “민족공조를 강조한 나머지 어떤 것도(용공도) 좋다는 식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 추기경은 그 해 9월에도 집권 세력의 국가보안법 폐지 강행 시도를 직설적으로 반대하였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인권침해의 위험조항이 있다면 이를 개정하는데는 이의가 없지만, 보안법 자체의 폐지에는 반대한다.”고 잘라 말하였다.

그는 반대 이유로서 북한이 “남북한 교류협력 증진에도 불구하고 남쪽의 적화를 목적으로 하는 북의 적화통일 사상체제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밖에도 김 추기경은 2003년 8월 인터넷 매체 ‘업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권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였다. 그는 “아직도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처음에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가 자꾸 무너진다”고 털어놓았다.

그보다 두 달 전인 6월에도 김 추기경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표명한바 있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상황은 망망대해에서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며 “노 대통령이 이 난국을 타개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본질적인 의문이 생긴다.”고 하였다.

김 추기경은 저와같이 친북반미 정권하에서 하루도 마음이 편안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던 그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는 “참 힘이 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반미친북과 김정일 비위맞춰주기를 거부하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한다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김 추기경이 그토록 우려했던 반미친북 대통령들은 청와대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이 국회에 남아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데서 일반 국민들의 걱정은 가시지 않는다.

민주노동당 의원은 자신이 “깡패 맞다“고 선언하였는가 하면,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국회 회의실 문을 해머, 빠루(쇠시렛대), 전기톱, 징, 소방호수 물뿌리기, 주먹질, 발길질 등을 휘둘러 부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은 국회 본회의장 점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실 점거, 국회의장실 점거, 행정안전위원회의실 점거, 등 물리력으로 국회를 마비시켰다. 다수결원칙과 의회민주주의를 거부한 소수의 쿠테타적 폭거였다.

김 추기경의 말대로 지난 10년동안 대통령들의 친북반미로 인해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불안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청와대를 떠나자, 그들의 잔존세력이 국회를 폭력으로 마비시켜 다시금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있는가” 걱정된다.

폭력을 휘둔자들은 국회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민주체제는 반민주적 폭력으로 뒤집히고 만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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