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힘겹게 지난 한해를 보내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2009년을 시작합니다. 맞이한 이 새해를 희망차다고 말하기에는 우리 앞에 펼쳐진 시국현황이 너무 험난해 보이고 나라 경제는 더욱 침체될 전망입니다. 더불어 우리 신문업계의 살을 깎는 듯한 혹독한 시련이 예상 됩니다.
미로의 경제 여건이 <일요서울> 창간 16년에 이르는 동안 올 한해 신문시장의 가장 절박한 생존경쟁을 일으킬 공산이 큽니다. 오늘의 각박한 언론환경에서 <일요서울>이 살아남을 길이 ‘굴복’ 하거나 ‘타협’의 방법일 수는 없습니다. 용기 있는 ‘정도언론(正道言論)’의 사명을 다할 때 독자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상매괴(指桑罵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회나무를 야단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뽕나무를 경고한다는 뜻입니다. 2009년의 <일요서울> 지면은 더 의미 강한 기사로 채워질 것입니다. 들에 핀 꽃이 아름답다하여 집안에 옮겨 심으면 아름다울 리 없습니다. <일요서울>은 들판의 비바람을 맞으면서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 정신’을 일탈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확고합니다.
사람 사는 사회는 친한 사람끼리는 서로 닮는 법입니다. 오래 산 부부끼리의 말투는 물론 얼굴까지 닮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또 커가는 아이의 말버릇이 부모 따라 닮기 마련입니다. 사물 역시 검은 것을 가까이 하면 어느새 검어지고 붉은 것을 가까이 하면 함께 붉어지는 이치를 <일요서울>은 명심하겠습니다.
작년 대망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이 국민을 얼마나 절망케 했는지는 설명이 다 필요치 않습니다.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일 가운데는 <일요서울>의 특종 보도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 다수입니다. <일요서울>은 언제나 시민 독자께 한 발 더 다가서는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일요서울 지령 767호에 이르는 동안 아껴주시고 키워주신 독자 여러분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때에 두루 마음 다치지 마시고 가정화목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문턱을 넘으며
고재구 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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