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란(大亂)속 대치(大治)안 바란다
대란(大亂)속 대치(大治)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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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0-28 10:40
  • 승인 2008.10.28 10:40
  • 호수 757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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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를 존중치 않는 정치, 국론이 두 동강나서 국민이 불안해하는 현실, 경제가 어려워 살아가기가 힘든 상황, 틀림없이 난세(亂世)의 풍경들 이다.

이런 난세를 사는 우리 서민들 삶은 오늘의 고단함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만 있을 뿐이다. 도무지 희망이 안 보인다. 사람이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도피나 포기하는 방법일 것이다. 가진 게 좀 있으면 이것저것 정리해서 이민 갈 궁리가 가능할 것 같다. 아예 알거지 된 사람은 자살의 유혹도 가질 것이다.

자살하는 버릇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세태다.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에 상생(相生)의 가치가 살아있으면 서로 의지하는 습관이 배이게 돼있다. 옛날 인심이 훈훈해서 사람 살맛이 났었다는 말이 다른 뜻이 아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야하는 상생의 정신이 인정(人情)을 일깨워 ‘미풍양속’을 만들어 놓았다는 얘기다.

그런 것을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나라정치가 상생을 벗어나 죽기살기식의 이전투구를 일삼으면서 사람 사는 방법도 전투적이 돼버렸다. 본디 정치가 살벌하면 온 나라가 살벌해지는 법이다. 정치 모양이 나라위한 것 보다 정파 이익이나 패거리 놀음에 젖게 되면 사회전반이 따라서 기막히게 그 흉내를 내게 된다.

임금의 호색함이 심할 때 나라 안 성도덕이 문란해졌거나 조정의 파당싸움이 거셀 때 백성들 분란이 심했던 역사는 동서고금이 다르지 않다. 꿈같은 얘기겠지만 만약 오늘의 우리 정치권이 나라위한 마음하나라면 못 풀 일이 없을 것이다. 국민 통합이 하지 말래도 이루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는 난세를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정치꾼들이 줄대기 줄서기로 빛 보려는 못된 정치 풍토가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 않다.

이를 해결할 특단의 방법이 없다는 것을 국민이 다 안다. 난세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국민들 생각이 당연히 없을 것이다. 가련한 나라, 불쌍한 국민들이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난세는 영웅의 출현으로 풀 일이 못된다. 이 땅 정치가 상극 논리로 상대를 짓밟고 서겠다는 생각만 바꾸면 반드시 길이 보일 것이다.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정치가 화합하는 도량을 보이고 용서하는 아량을 나타내면 국민은 우선 불안해하거나 각박해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정치가 순리를 알면 국민이 풍속을 지키려할 것이다. 그러면 국가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국민이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각오로 힘을 뭉치게 되는 것이다.

정치가 적대관계를 나타내면 적이 수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적이 많아진 것은 싸움판을 넓혔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나라가 소란에 빠져 난세를 부르는 첩경이 된다. 국민은 ‘대란’에 빠져 ‘대치’를 이루는 것을 바라고 있지 않다. 최소한의 순리를 지키고 국론을 통합해내는 정치,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살아갈 만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갈망하는 것이다.

희망 있는 국민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거나 도피하는 마음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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