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요체는 ‘큰마음’이다
리더십 요체는 ‘큰마음’이다
  •  기자
  • 입력 2008-08-26 14:30
  • 승인 2008.08.26 14:30
  • 호수 748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자와 정복자가 같을 수가 없는 것은 지도자는 화합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 지도자는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화합의 명분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합은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지도자는 정치를 관리하고 경영할 능력은 있을지 몰라도 국민을 안심시키고 통합 할 덕목은 되지 못한다. 정치가 네모나고 일그러진 그릇의 물을 둥근 그릇으로 뜨는 리더십 여유를 나타낼 때 비로소 국민은 나라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법이다.

‘갑’을 흉보는 ‘을’의 말도 옳고, ‘을’을 욕하는 ‘갑’의 말도 옳고, 이런 줏대 없음을 핀잔한 부인 말씀도 옳다고 한 황희 정승 일화가 전해지는 것은 웃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윗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해야 왜곡된 보고를 피할 수 있다는 교훈적 가치를 지닌 것이다. 국가 지도자가 듣기 싫은 소릴 피해서 좋은 소리만 들을 라 치면 제대로 된 민심 파악이 어렵다.

그러면 나라 안은 권력다툼과 내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게 된다.

국가 조직이 내분으로 결속을 해칠 때 입게 될 국력 손실은 제18대 국회가 개원 82일 만인 지난 19일에야 겨우 원구성 합의를 했는 그간의 행적이 거울 속같이 설명하는 바다. 식물 국회를 반긴 쪽은 말하나 마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었다. 이만큼 정치지도자의 리더십 부분은 국민 행복과 직결된다.

사랑 없이 메마른 리더십은 초조함을 갖기 마련이다. 초조하면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폭력적이기 쉽다. 폭력으로 잠재운 평화는 적개심만 키워놓을 뿐이다. 중국 주(周)나라 강태공(姜太公)이 행군 중에 얻은 술 한 병을 흐르는 물에 쏟아 부어 수 백 명 병사들이 함께 마시도록 했다는 고사가 생각난다. 흐르는 물이 전혀 술맛을 낼 수 없지만 예하 병사들은 아마 강태공의 큰마음에 취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리더십의 요체는 기교도 용병술도 아닌 사랑을 가진 큰마음이다. 인간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의 마음이 만 사람의 심금을 울릴 때 분명한 리더십의 성공을 가져 오는 것이다.

고루 사랑 할 줄 아는 자가 고루 사랑받게 되는 것은 내가 남을 미워하면 남도 나를 미워하는 섭리나 같다. 따라서 화합정치의 요체도 정치 지도자가 두려운 존재를 벗어나서 사랑받는 존재가 돼야하는 것이다.

두려운 지도자가 강화시킨 권력정치는 폭력에 가까운 것이다. 정치폭력이 유발한 적개심은 국가 혼란을 야기 시킬 수밖에 없다.

부딪치고 깨지는 소리 가득하고 적개심에 불타 눈에 핏발 세워 설치는 정치 문화를 그냥 두고는 국민 통합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비록 옛 황희 정승이나 중국의 강태공 같이 흉내를 내지는 못 하더라도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랑 있는 큰마음이 절실한 때다. 이대로 적개심을 키우면 우리 역사는 정권 바뀔 때마다 정치 보복이 반복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정복자의 권력정치 공포가 국민을 얼어붙게 할 것이 명백하다.

옹졸히 토라지는 리더십으로 누구의 심금을 울리지 못한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