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웅들의 눈물겨운 효심 드라마
스포츠 영웅들의 눈물겨운 효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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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8-19 11:12
  • 승인 2008.08.19 11:12
  • 호수 747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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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영웅들이 새로 탄생해 만인의 찬사와 부러움을 산다. 거기에 일부 선수들은 눈물겨운 효심으로 진한 감동을 더 해 준다.

수영의 영웅 박태환 선수가 효심이 지극한 아들로 드러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어릴적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고 어머니는 유방암 수술로 투병하던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15평 전셋집에서 살면서 중학교 때 몇 km를 걸어 통학했고 누나가 몇백원씩 준 용돈을 아껴 어머니 약을 사드렸다.

나이 어린 박 선수는 “돈 많이 벌면 부모님 집부터 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 선수는 얼마 전 약속 대로 부모님에게 집을 사드려 잠실로 이사시켰다. 아시아의 수영 역사를 새로 쓴 박 선수의 쾌거는 그의 지극한 효심으로 더욱 빛난다.

축구의 본고장 영국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뛰던 설기현 선수도 빼놓을 수 없는 효자이다. 그는 여덟살 때 아버지를 탄광사고로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컸다. 설 선수는 어려울 때 마다 고생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참고 견뎠다.

설 선수는 고교시절 축구 훈련이 너무 힘들어 가출했다가도 어머니 생각에 다시 돌아왔다. 그는 2000년 벨기에로 진출하며 얻은 목돈을 털어 어머니에게 아담한 아파트를 사들였다. 키 크고 과묵한 설 선수의 가슴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가득찼고 그 효심은 그를 성공한 축구 영웅으로 밀어 올렸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도 매우 효성스러운 아들이다. 타이거는 베트남 참전군인인 아버지 얼 우즈와 태국 여인 쿨티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얼은 베트남 전우의 별명을 따 아들의 이름을 타이거(호랑이)라고 지을 정도로 친구와의 의리도 짙었다.

얼은 캔자스 주립대 야구 선수였고 아들 타이거를 엄격히 키웠다. 그는 타이거가 학교숙제를 하지않으면 골프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

타이거는 2006년 3월 미국 플로리다 주 드럴리조트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서 승리하자, 전립선 암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우승 소식을 전했다. 고통받는 아버지에게 조금이라고 빨리 기쁨을 전해 드리기 위해서 였다.

타이거는 그후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어 가자,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당분간 어떤 대회에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병석으로 달려갔다.

골프 황제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따뜻한 효심이 잔잔히 고여 있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도 더 할나위없는 효녀이다. 그녀는 처음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승리하자, 객석에 앉아있던 아버지에게 먼저 뛰어올라 갔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를 포옹하면서 “이제 아버지는 고생하지지 않아도 되겠다“고 속으로 중얼거렸다고 한다. 식당일을 해오던 아버지를 편히 모시겠다는 다짐이었다.

샤라포바는 2005년 서울에서 실시된 한솔 코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자마자 곧 장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어디로 전화했느냐고 물으니, “미국에 있는 엄마에게 했다. 새벽이라 주무시는 걸 깨워 우승했다고 알려드렸다. 기뻐서 좋은 꿈을 꾸실 것이다.” 효녀 심청 못지 않은 효심의 발로 였다.

스포츠 맨 중에는 남달리 효심이 지극한 선수들이 많다.

페어플레이 정신속엔 효심이 묻어있는것 같다. 그들의 효심에 감동돼 하늘도 영광의 월계관을 씌워주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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