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적색 저널리즘’과 MBC·KBS의 책임소재
‘황·적색 저널리즘’과 MBC·KBS의 책임소재
  •  기자
  • 입력 2008-08-12 09:34
  • 승인 2008.08.12 09:34
  • 호수 746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사원은 8월5일 KBS에 대한 ‘특별감사’결과 직무수행에 문제가 있다며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이사회에 요구하였다. 그런가하면 서울 남부지법은 7월31일 MBC ‘PD 수첩’의 미국 쇠고기 광우병 관련 핵심 보도가 왜곡 허위라고 판결하였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MBC ‘PD 수첩’이 ‘다우너 소(주저앉은 소)를 광우병에 걸린 것 처럼 보도한 것’, 한국인이 광우병 소를 섭취했을 경우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영국인의 3배에 이른다고 방송한 것’, 미국인 아레사 빈슨씨의 사망원인이 인간 광우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것, 등이 모두 ‘허위’라고 판시하엿다.

돌이켜 보건데 영국의 BBC 이사장과 사장은 “이라크 대량 살상무기(WMD) 정보가 조작됐다”고 오보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곧바로 2004년 1월 사임했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 회장과 이사 두 명도 자사 소속 기자 등 3명이 보도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사 시세차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1월 즉각 사임 의사를 공표했다.

하지만 정연주 KBS 사장은 감사원이 해임을 요구하였는데도 도리어 사퇴할 수 없다며 해임요구 무효소송을 낼 것이라고 버텼다.

MBC도 법원의 허위 왜곡 보도 판결과 관련해 어느 누구 하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KBS 사장과 MBC의 허위보도 관련자들은 BBC와 NHK 경영진 처럼 책임질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않을 경우 왜곡 허위 방송은 반성없이 악순환될 수 밖에 없다. 결과는 좌로 기운 ‘황색 저널리즘’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황색 저널리즘’은 언론매체가 본연의 역할인 공익성을 외면한채 선정적인 줄거리, 섬뜩한 표현, 왜곡 허위 보도 등을 일삼는 것을 뜻한다. ‘황색 저널리즘’의 어원은 1896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세프 퓰리처 소유의 ‘뉴욕 월드’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뉴욕 저널’은 서로 죽기살기 경쟁을 벌였다. 두 신문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1면의 절반을 기사 대신 구역질나는 제목으로 채우는 등 앞다퉈가며 선정적인 왜곡 허위 보도에 매몰되었다.

‘뉴욕 월드’는 ‘황색 아이(Yellow Kid)‘란 제목의 코믹 만화를 연재해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러자 ‘뉴욕 저널’이 그 ‘황색 아이’의 작가 R F 아웃콜트씨를 빼갔다. 여기에 분개한 ‘뉴욕 월드’는 다른 만화가를 기용해 계속 ‘황색 아이’로 맞대응 하였다. 언론들은 ‘황색 아이’를 둘러싼 두 신문사의 경쟁을 ‘황색 아이 전쟁’이라고 불렀고 그들의 무책임한 선정적 왜곡 보도를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했다.

오늘날 KBS와 MBC도 친북좌로 기운채 황색 저널리즘에 빠졌다. KBS도 5,6월 광우병 촛불시위를 왜곡하는데 MBC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주저앉는 소의 끔찍한 화면을 촛불시위와 관련지어 되풀이 방영했는가하면, 난폭한 불법·폭력 시위 장면은 덮어주고 경찰의 강경진압을 부각시켰다. 몇년전 KBS는 후에 북한첩자로 기소된 재독인 송두율을 ‘민주투사’로, 베네수엘라의 반미좌익 선동 대통령 휴고 차베스를 우리가 모범으로 삼아야할 지도자로 찬미하는 특집을 마련하기도 했다. 두 방송들은 ‘황색 저널리즘’으로 그치지 않고 ‘적색 저널리즘’에도 물들어 있다.

황·적색 저널리즘은 자유민주 체제 언론의 독이다. 그 무서운 독이 더 퍼지기 전에 KBS 사장과 MBC 허위왜곡 관련자들은 BBC와 NHK 경영진 처럼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만이 대한민국의 언론은 황·적색 저널리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건전성을 되찾을 수 있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