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꿈이 피바다로 변한 금강산
무릉도원 꿈이 피바다로 변한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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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7-29 11:44
  • 승인 2008.07.29 11:44
  • 호수 744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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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의 한 대북 지원단체는 지난 2월 금강산에 복숭아 단지를 조성하기로 북한측과 합의하였다. 금강산에 복숭아 나무 1500그루를 심을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금강산을 복숭아 꽃이 만발하는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만들어 주려는 생각이다.

그러나 금강산은 신선(神仙)들이 모여 평화로이 노니는 무릉도원이 아니라 선혈이 낭자한 죽음의 땅으로 꺼졌다. 금강산에는 신선 대신 살기등등한 북한 공산군이 남한 관광객들의 가숨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핏발서린 붉은 군대는 금강산을 무릉도원으로 착각하고 들어가 새벽 산책에 나선 남한의 50대 주부 박왕자씨를 냉혹하게 확인 사살 하였다.

박씨가 금강산을 무릉도원으로 착각한데는 필시 까닭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남한의 친북좌파 정권들이 북한 권력을 퍼주고 비위맞춰주어야 할 동족이요,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신선 집단으로 거짓말한 때문이다.

북한은 2002년 6월 남한으로부터 엄청난 미국 달러와 쌀·비료를 얻어가면서도 치밀한 계획하에 연평 해상에서 남한 해군 경비정을 선제공격하였다. 17명을 참혹하게 살상했다. 연평해상 도발은 6.25 기습남침 이후 1.21 청와대 기습, 아웅산 묘소 폭파, 대한항공 858기 공중폭파, 강릉 앞바다 잠수함 침투, 등 끊임없이 자행해온 잔혹한 도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당시 김대중 정권은 북한의 계획적인 연평 해상 도발을 ‘우발적인 충돌’이었다고 덮어주었다. 김 대통령은 조국 수호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영웅들을 찾아가 배례하기는 커녕 도리어 월드컵 축구 최종 경기를 관람한다며 일본으로 날아갔다. 한국인들에게 북한 도발의 잔혹성을 희석시키고 북한을 평화집단으로 꾸며대기 위한 도피 행각 이었다.

노무현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남한 적화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 실험까지 완료했는데도 ‘자위용’이라고 비호해 주었다. 북한을 호전적 도발 정권이 아니고 오직 방어적 평화 집단으로 호도해준 것이다.

박왕자씨는 저같은 친북좌파 정권들의 왜곡선전에 학습되었다. 박씨는 북한을 도발하지 않는 평화 집단으로 착각하고 아무 겁도 없이 이른 새벽 홀로 해변가 산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박씨의 대북 경계심을 해체시킨 것은 친북좌파 정권 만이 아니다.

그 정권에 덩달아 부화뇌동하는 친북 또는 지각없는 민간 단체들도 한 몫 했다.

작년엔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라는게 생겼다. 조선일보와 MBC가 후원한다. 이 운동본부는 북한 결핵어린이들을 ‘사랑과 나눔의 힘’으로 돕기위해 발족되었다고 한다. 울산시는 지난 6월 1억5000만원의 시 예산까지 편성, 지원에 나섰다. 그밖에도 민간 단체들이 북한 굶주림 돕기 모금행사 등을 여기저기서 자주 벌인다.

그들은 남한내 결핵환자나 굶주리는 이웃을 외면한채 “인도주의“를 내세워 대북 퍼주기에 열을 올린다. 그놈의 알량한 대북 인도주의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떠들썩한 북한 돕기 운동은 북한에 대한 경계심 대신 동정심만 유발케해 대북 경계심을 해체시켰다. 거기에다 돈벌이에 급급한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 붉은 군대 총구의 위험성를 축소시켰다.

박왕자씨는 친북좌파 정권과 현대아산의 대북 허상 연출에 순치돼 경계심없이 제돈들여 사지로 제발로 걸어 들어갔다. 거기에는 무릉도원이 아니라 붉은 총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부는 10년동안 친북좌파 세력에 의해 왜곡된 북한 허상을 바로잡아야 한다. 범국민적 차원에서 ‘북한 바로알기’ 운동을 새로 벌여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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