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촛불시위가 폭력으로 치닫자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6월30일 폭력시위와 관련해 “지금 무법천지, 무정부 상태로 가고있다”고 규정 하였다. 그는 대통령이 “법률 이전에 권위로 다스려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밖에도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무기력하게 대처한다”고 질책하였다.
많은 국민들도 이 대통령의 무기력함을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선서하였다. 하지만 그는 넉달만에 나라가 “무법천지”로 빠져들었는데도 법과 질서 유지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맡겨진 “직책을 성실히 수행” 하지못하며 우왕좌왕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촛불시위가 정치적으로 변질되어 가자 시위꾼들의 자제를 촉구하였다.
그는 6월7일 “청와대로의 행진과 정권퇴진 요구는 헌정질서에 맞지않고 결코 민주주의 질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나무랐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하였다. 전직 대통령다운 말 이었다.
촛불시위는 5월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일부 시위자들이 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청와대로 가자”며 과격해졌다. 촛불시위는 과격해져 경찰이 5월25일 37명, 6월1일 228명을 연행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정도로 본 궤도를 일탈하기 시작했다.
촛불시위가 저렇게 불법 난폭해져 가는 와중에서도 유독 김대중 전 대통령만은 엉뚱하게도 촛불시위를 미화하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6월4일 촛불시위가 “아테네 직접 민주주의 이후 처음 있는 일” 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참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밝혔다. 촛불시위가 ‘위대’하니 계속하라고 선동한 말로 들렸다.
인구 30만의 아테네 도시국가는 행정기구로서 ‘500인 회의’를 두었다. 10개 부족들이 50명씩 선출해 만든 행정부이다. 국회는 여자를 제외한 20세 이상의 남자들로 구성되었고, 법원의 재판관과 배심원들은 시민들중에서 선출되었다. 아테네의 법과 질서는 졍연하였다. 다만 민주주의가 타락해 망해가던 때 폭도와 궤변자들에 지배돼 혼란과 무질에 빠졌다.
그런데도 김 전 대통령은 아테네 민주주의를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중구난방으로 소리나 지르는 것으로 착각했다. 아테네 민주주의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탓이고 역사왜곡이다.
서울의 촛불시위는 6월로 접어들면서 더 더욱 일부 과격분자들에 의해 불법 난동으로 치달았다. 쇠파이프, 쇠망치, 돌 등을 휘두르며 경찰을 폭행하는가하면, 경찰버스들을 마구 부숴버리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월25일에도 “우리 국민이 촛불문화제를 만들고 참여할 정도로 변화하고 발전했다”고 또 다시 추켜세우면서 “이를 인정하고 그대로 대하는 것이 실용주의”라고 두둔하기 까지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촛불시위가 탈법 폭도화해져 가고 있었는데도 “아테네 직접 민주주의”, “촛불문화제 발전”, “인정하고 그대로 대하는 것”이라며 찬양했다. 그가 과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인가 의심케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 처럼 “무법천지”라며 법대로 다스려야 한다고 힐난 하였어야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결코 민주주의 질서에 바람직 하지 않다”고 나무랐어야 옳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는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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